무언가를 꾸준히 한다는 건 쉽지 않다. 게으른 난 특히 쉽지 않았다. 그나마 내가 계획적으로 하루를 잘 보내는데 도움이 되는 건 '기록'을 잘한다는 것이다.
난 하루의 시작을 커피를 내리고 스케줄러 겸 일기장인 노트와 펜을 가지고 와 소파에 앉는 것으로 시작한다. 커피를 마시며 오늘 할 일을 생각하고 그에 맞게 하루 일정을 계획하여 노트에 써 내려간다.
그렇게 하루를 시작해야만 마음이 놓였다. 항상 아침 루틴은 그랬다.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고 일정을 마무리하면 역시나 노트를 가져와 그날 하루를 돌아보며 있었던 일들을 적어내려 갔다. 물론 내 생각과 함께.
처음엔 단순히 스케줄표를 채우듯 기록을 했다. 오늘 운동 몇 분, 식단은 뭐였는지, 그리고 그날 하루의 내가 느낌 감정 등. 길게도 거창하게도 쓰지 않았다. 그런데 시간이 쌓이자 그 기록들이 나를 붙잡아줬다.
지난 노트에 써 내려간 글들을 보면서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되고 어떨 때는 과거의 내가 위로가 되기도 했다. '잘하고 있다', '어제는 이만큼 했으니 오늘은 조금만 더 해봐야지' 같은 동기부여도 되었고, '다신 그러지 말아야지. 조심해야지'같은 자기반성까지.. 그동안 써내려 왔던 기록들이 다시 내 몸과 마음을 움직이게 만들어주었다. 이렇게 매일 같이 소소한 일상이라도 기록을 하게 되면 덜 게을러졌다. 하루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날에는 기록할게 없어지니까. 뭔가를 해야 할 거 같은 생각이 들고 그러면 생각하게 되고 계획하고 실천하게 된다. 허투루 하루를 보내는 일이 많이 줄어들었다. 난 하루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에만 틀어박혀 있는걸 극도로 싫어한다. 물론 재 충전이 필요하면 그날 하루는 집에서 잠을 많이 자거나 하루 종일 특별한 일없이 멍 때리기로 한다. 하지만 그런 날을 제외하고는 아무 계획 없이 하루를 보내면 소중한 내 인생의 하루를 버린 느낌이 들었다.
하루를 기록하는 건 나를 사랑하는 방식 중 하나인건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