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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려하니 Oct 15. 2024

런린이의 초보 탈출기2

동네달리기 모임에  가입한  동네 아줌마

마라톤은 나에게  부작용 없는 약과 같아요.

언제나 울적할 때에는  달리면  웃으며 집에  올 수 있었으니까요. 늙었다고 주저하지 말고  당신이 원하는 것이라면 도전해야 해요. 페냐 크라운(pena crown):미국의  최고령 여성 마라토너

올해  초 3월에  지역에 있는 러닝 크루에 가입하게 되었다. 새벽 5시 러닝 시간에 참석 하려면  최소 집에서  4시 40분에는  집에서   출발 해야 한다

처음에   뛴 거리가 아주 천천히  7k 정도 인거 같다

그리고 오후에  있는 번개런에 참석 했었다

벚꽃이  한창이였고  날씨도  따뜻하니  맨 뒷줄에 서서  벚꽃 비를 맞으면  딴딴딴딴   크루원들의 발소리를 들으면서  뛰니  꼭 몽유도원에 온거 같았다

그냥 세상 걱정 많은  나에게  조금의 숨 쉴 틈을 허락해준거 같았다

세상 살면서 크고 작은 걱정들  내 뜻대로  안되는일들  이런 잡생각을   잠시나마  잊을수 있었다.

하지만  동네  몇 바퀴 뛰어본게 다인 나에게는   하루에 7-10k라는 거리는  꽤 긴거리 였고  뛰다보니  어느새  숨이 차고  발걸음이  느려지면서  고개가  떨구어 지는 자세와  뛰가와 걷기의 중간 자세  총총 걸음으로  겨우 거리를  채울 수 있었다  

다시 돌아가기엔  너무나 먼거리

그렇다고  힘을 내기엔  몸에 에너지가 없는 상태

같이  뛰던 크루원이 벚꽃나무에  보였다가  안보였다가  결국 강변의 인파들  사이로 사라져 버렸다. 그순간  외롭고 허전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나의   살아온 삶과 비슷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년시절을 거쳐   초중고른 지나  대학을 나와서  직장을 잡았고  결혼하고 자녀를  출산하고  누군가  항상 옆에  있었지만  내 인생을  살아가는건  결국 나혼자 밖에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  석양이  어슴프레  할 때 즈음   벚꽃비를  맞으면   산책 하러 나온  사람들의  옆을 지나쳐  저기 멀리  보이는 피니쉬 지점까지  막 달려갔다.

정말 죽을 힘을 다해

아딕 가지 않고  기다리는  크루원 들의 환호소리를 들으면서   그소리를  들으니 이상하게 힘이 났다.

그환호소리가  지금 현재  10k를  꾸역꾸역 달려온 나에게 환호 하는 것이  아니라   48년 살아온 인생

크게 화려하지도 않은 인생점수   누군가와 비교해 봤을때  셋팅도  잘못되고 포커스도 안 맞는 인생을 샹해 격려해 주는것 같았다

러닝할때  출발점은  같지만 어느새  차이가 나고  옆에 있는 사람이  내 눈앞에서  사라지기도 한다.

그후  또  누군가가  나를 향해 화이팅!이라고 외쳐준다.  살면서 러닝 하면서 화이팅 소리를 제일  많이 들어본거 같다.

그  화이팅이란 세 글자   아무것도 아닌것 같은데  그소리만 들으면 힘이나고 치친 발걸음도 빨라진다.  

난  누구의 인생에 파이팅을 외쳐 줄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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