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원스톱으로 옷을 입고 세수를 하고 신발을 구겨신고 후다닥 뛰쳐나간다.집과는 거리가 있는 트렉이 있는 운동장에서 오늘도 오로지 뛰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과 함께 가볍게 인사를 나눈후 몸을 풀고
각각의 그룹에 맞게 뛰기 시작한다.
러닝 2주차인 나는 제일 느린 그룹의 제일 끝에서 거친 숨소리를 내며 그룹에서 떨어졌다 붙었다를 반복하며 겨우 따라가고 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자나서 얼굴을 알아보고 겨우 인사하는 분들이 생겨났고 말 건네는 분들도 생겨났다
그분들이 말하길 내가 기존 크루원들과 거리 차이가 많이 나서 아마 다음 모임은 안 나오리라 예상하셨다고 했다.그런데 이렇게 꾸준히 나오는게 신가하다고 말씀 하셨다.그러먼서 하는 말이
"신발 불편해 보이는데 괜찮으세요? 러닝화가 아니여서 불편해보인다고 하셨다. 나는 그때 러닝화가 따로 있는지 알게 되었다.
운동화면 다같은 운동화지 러닝화의 존재를 몰라본거다. 또 러닝화 중에서도 입문자용과 상급자들이 신는 신발도 다른다는걸 알게 되었다. 평상시 가벼운 조깅에 신는 러닝화 그리고 대회와 장거리용으로 속도를 내기 위해 신는 러닝화가 있다는걸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정말 러닝에는 무지랭이 였다.
그때부터 러닝화 폭풍검색 앉으나 서나 러닝화만 생각한거 같다.
새로운 러닝화가 출시되는 날이면 카톡방의 열기가 후끈하게 달아오르긴도 한다.
그날의 화두는 신발에서 시작해 신발로 끝난다
그만큼 러너들은 신발을 사랑한다.
러너가 죽으면 먼저간 무릅관절이 마중나온다고 하는 농담섞인 말이 있다. 러닝은 정말 몸에 좋은 운동임에는 틀림없지만 너무 욕심은 내서 무리하다보면 부상은 피할수 없다.
뛰자보면 욕심이 생겨 더 빨리 달리고 싶고
더 좋은 기록을 내고 싶다보니 러너들이 신발 욕심은 절대 포기 못하는것 같다.
아직 근육이 발달되지 않은 상태에서 상급자용 카본화를 신게 되먼 무릎과 발목과 고관절에 무리가 온다.그래서 요즘 카본화 상시 단속반이라는 말도 있다.아직 준비되지 않는 대회경험이 없는 의욕만 앞 서는 초보러너들에게 하는 이야기이다.이 이야기누 물론 재미 삼아 지어낸 이야기지만 결국 자기 수준에 맞는 러닝화를 신도록 권하는것이다.
나와 맞는 신발을 찾아 헤매다보니 어느새 5-6컬레의 러닝화를 구매하게 되었고 나도 모르게 발 많은 지네가 되어가고 있었다.
졸은 러닝화를 신어서 빨리 달려서 좋은 기록을 내는것도 좋지만 그런 욕심 다 내려 놓고 뛰면서 느끼는 행복을 느끼고 싶다.
뛰다보면 내안에 있는 욕심도 버리게 되고
세상 걱정도 잠시 내려 놓을수 있고
새벽에 해가 떠오르는 풍경과 나무들 볼수 있어서 좋다.너무 빨리뛰면 그런 풍경은 절대 볼수 없는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