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청취와 도파민 분비와의 상관관계, 숏폼 트렌드를 중심으로
현대 사회는 정보화와 통신 기술의 발달로 인해 문화 확산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특히 숏폼 콘텐츠와 같은 새로운 형식의 매체가 음악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나는 이러한 문화적 변화가 도파민 분비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며, 음악 산업의 변화와 소비 심리의 관계를 분석해 보고자 했다. 이 탐구 과정은 실험과 데이터 분석을 통해 구체적인 결과를 도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우선 음악 청취와 도파민 분비와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두 자료를 조사했다. 첫번째는 <자료1>의 도파민 투사 경로이다.
도파민은 시상 하부에 의해 분비되는 신경호르몬으로, 성취감과 보상감, 쾌락 등 인체를 흥분시켜 살아갈 의욕과 흥미를 느끼게 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도파민이 너무 과도하게 분비될 경우 식욕 부진, 수면 장애, 강박증, 조현병, 과대망상 등의 이상증상이 나타나며,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너무나도 답답해 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할 수 없게 된다. 이 현상이 심해질 경우, 의학계에서는 그 증상을 도파민 중독이라 칭하게 된다. 필자는 사람들이 점점 더 짧고 강한 음악을 원하게 되는 것이 도파민에 중독되는 과정과 흡사하다고 생각해 음악 청취와 도파민 분비 간의 관계를 다룬 실험 결과를 찾아보았다. <자료2>에 나타난 PET 사진이 바로 음악을 감상할 때 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실험한 결과인데, 이 때 반응한 부위가 밥을 먹거나, 마약을 흡입하거나, 성적 자극을 받아 쾌감을 느낄 때 활동하는 부위(뇌의 네트위크를 형성하는 ‘보상계’로 불리움)와 같았다고 한다.
또, 2011년 네이처 뉴로사이언스(Nature Neuroscience) 학술지 발표에 따르면, 음악에 감동할 때 활동하는 뇌의 기능을 PET과 MRI(자가공명영상)로 살펴본 결과,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감동을 느낄 때 줄무늬체라는 뇌 부위에서 도파민(뇌가 보상을 받을 때 흘러나오는 신경전달물질)이 많이 분비되었다고 한다. 이로서 음악을 들으며 받는 자극이 도파민의 분비임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자료3>의 그래프들을 통해 컨텐츠의 길이가 짧아질수록 도파민을 더 많이 자극하게 되는 경향이 있음을 알 수 있었고, 이 이유로 최근 음악 산업의 마케팅 전략이 숏폼 SNS 위주로 변했음을 증명할 수 있었다.
나는 이 결과에 <자료4>에서 나타나는 도파민 중독 관련 연구 결과를 적용했다.
연구 결과를 간략히 요약하자면 첫번째로, 우리 몸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평형 상태를 추구하기에. 어떤 상황에서 도파민이 많이 분비되면 그 반대 방향(신나는 일이 끝나고 찾아오는 공허감 등)에 힘을 실어준다. 둘째로, 같은 경험이 반복되면 몸은 도파민 감도를 낮춘다. 두번째 결과를 더 자세히 파고들어보겠다. 뇌가 예전과 같은 경험을 하려면 전보다 더 많은 도파민이 필요해지는데, 이게 ‘내성’이다. 작은 칭찬으로 기분이 좋았던 사람이 칭찬을 계속 받으면 덤덤해지고, 시속 30km만 되어도 짜릿한 스릴을 느끼던 라이더가 나중에는 시속 2백km로 달리면서도 평온한 상태가 된다. 모두 내성의 결과다.
하지만 계속 같은 경험을 반복하면 몸은 아예 도파민이 많이 들어올 것이라 전제하고 도파민 부족 상태로 자신을 맞춰놓는다. 쾌감이 반복되면 쾌감의 강도가 줄어들다가 나중에는 아예 불쾌한 상태가 기본 값으로 정해지는 거다. 그러면 쾌감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불쾌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처음의 자극을 찾기 시작한다. 이를 <자료2>와 연결해서 해석하면 사람들이 더 빠른 속도감과 자극성이 좋아서 소비하기 시작했던 숏폼 콘텐츠가 후에는 도파민의 균형효과로 이어지게 된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이 뿐만 아니라 이들은 결국 중독과 유사한 상태가 되어 숏폼만큼의 도파민을 유도하지 못하는 매체들(도서, 학술지, 영화 등)을 접하는데에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나의 우려는 실제 수치로도 드러난다.
<자료5>의 차트를 보면, 영화나 드라마 등 비교적 긴 길이의 콘텐츠를 제공해주는 OTT 서비스보다 15초에서 1분 사이의 짧은 동영상을 제공하는 숏폼 콘텐츠의 사용시간이 약 5배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이 자료를 수집한 언론사 역시 “자극적인 영상 콘텐츠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숏폼은 ‘스마트폰 과의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앞서 언급한 ‘짧은 시간'과 ‘강한 자극' 뿐 아니라 언제 무엇이 나올지 모르는 것에 대한 기대감으로 점점 더 흥분이 고조되는(<자료6> 참조) 도파민의 특성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도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음악은 뇌의 보상계에 작용해 도파민 분비를 유도하며, 즐거움과 성취감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반복적인 자극은 내성을 유발해 더 강한 자극을 필요로 하게 만들며, 이는 숏폼 콘텐츠의 인기와 연결된다. 짧고 강렬한 영상은 도파민 분비를 극대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긴 호흡이 필요한 콘텐츠를 소비하기 어렵게 만든다. 실제로 숏폼 콘텐츠 사용 시간이 OTT보다 5배나 높은 것은 이 현상을 뒷받침한다.
이처럼 도파민과 미디어 소비의 관계는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우리의 사고와 콘텐츠 소비 습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숏폼 콘텐츠의 장점과 한계를 이해하며 균형 있는 소비 습관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참고문헌
김미희, "숏폼에 중독된 당신의 뇌...'팝콘 브레인' 우려", 파이낸셜뉴스, 2023. 10. 5., https://v.daum.net/v/20231005060101806
김명옥. (2001). 도파민과 GABA성 신경전달물질에 대한 연구 : 중독유발물질에 의한 이상분비. 한국통합생물학회. https://scienceon.kisti.re.kr/srch/selectPORSrchArticle.do?cn=JAKO200111921808326
(안호균, "영상 짧아질수록 시청시간↑…숏폼 콘텐츠의 역설", 뉴시스, 2023.02.01, https://mobile.newsis.com/view.html?ar_id=NISX20230201_0002176997
애나 렘키, 도파민네이션, 흐름출판, 2022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029426
김윤경, "음악을 감상할 때 뇌와 몸이 반응한다!", 의학신문, 2020.02.10, http://www.bosa.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21146
최고야, "‘탕진잼’ 하셨다고요? 사실은 우울한 겁니다", 동아일보, 2023. 2. 12., https://v.daum.net/v/20230212100013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