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프로젝트를 계획하는데는 Why(동기 및 목적), What(해결할 문제와 기대 결과), How(해결 방법) 가 모두 고려되어야 한다. 이상적으로 그러하지만 많은 경우 현실에서는 보통 '무엇을 할지' 즉 What이 의사결정권자들 사이에서 결정되어 내려와서, 실행단에서는 그 정해진 What을 기준으로 어떻게 만들어낼지(How)에 집중하게 마련이다. (물론 의사 결정권자들은 What이 나오기까지 Why를 치열하게 이야기할 것이다. 잘 전달되지 않을 뿐)
아무튼 개인적인 느낌일 수도 있지만, 보통 많은 경우 프로젝트들이 What & How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다보니, 여러가지 방법론들과 코칭 글에는 Why에 대한 강조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 같다. 그리고 아래는 "Why가 매우 중요하다!"의 대표주자 격인 사이먼 시넥의 golden circle이다.
Golden Circle은 문제 해결을 위한 프레임으로, 왜 그것을 하는지 근본적인 목표(Why)를 정하는 것 부터 생각을 시작해서 어떻게(How) 실행해서 어떤 결과(What)를 내야하는지 결정해야 한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이다. 많은 사람들이 '무엇'을 할지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왜' 할것인가로 사고가 흘러가지만, 위대한 기업 및 리더십은 정확히 반대로 문제에 접근한다는 것이다. 아래 링크한 이 Golden Circle에 대한 사이먼 시넥의 TED 강연은 한번쯤, 아니 여러번 봐도 좋을 명강연이다. TED 강연에서의 Why는 신념과 같이 무거운 의미로 다가오지만, 문제해결 프레임에서의 Why는 근본적인 이유 및 목적 정도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아무튼 기획의 절반은 문제 정의라고 할 만큼 Why의 중요성은 강조되고 또 강조되어 왔다.
https://www.ted.com/talks/simon_sinek_how_great_leaders_inspire_action#t-107223
하지만 오늘 기록할 이야기는 How에 대한 것이다. Why를 강조하는 프레임에서 How는 보통 What이 정해지고 나면 가용할 수 있는 리소스와 기술 중 가장 효과적인 것을 선택하는 것 정도로 생각하고 넘어가게 마련이다. 하지만 사실 실행하다보면 많은 문제는 How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나타난다. 하다보면 꾸준히 수정되고, 변화하고, 참 생각처럼 안되는!!! 바로 그런 과정이다. 하지만 실행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가 Why로부터 시작하지 않아서는 아닐 것이다. 나는 실행은 기본적으로 수정을 동반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계획 단계에서 실행에 있는 모든 변수와 가능성들을 계산할 수 없기에 사실 이 부침은 어찌보면 자연스럽다. (물론 Why를 정의하는 과정이 부족하면 방향성을 잃게되는 것이니, 실행의 어려움에 무엇을 해야하는지까지 흔들리는 훨신 더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게 되지만 이건 다른 문제이니 이번 글에서는 그 이야기는 넘어가는 걸로...)
실행의 과정이 지난하고 괴로울 때가 많지만, 사실 그 과정이 프로덕트를 만들어 나가는 정수라는 생각을 종종 한다. How의 중요함을 강조하는 자료로는 아래 링크한 스티브잡스의 인터뷰가 좋을 것 같다.
https://www.youtube.com/watch?v=fEHYX3J8Jm4
내게 많은 영감을 주고 특히 진짜 못해먹겠다 힘들다 느껴질때 도움을 많이 받았던 기억이 있다. 스티브 잡스는 이 인터뷰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좋은 프로덕트가 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길 중 한가지를 선택하고 그 과정에서 발견되는 수많은 문제와 새로 나타는 가능성들을 확인하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부딪히고 충돌하는 과정이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많은 리더들이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프로덕트가 다 된 것처럼 여긴다고 차분한 목소리로 팩폭하는데, 이런 현상을 병(disease)이라고 말하고, 존 스컬리도 그 병이 걸린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나도 이 영상을 링크하고 싶었는데 어떻게 찾아야할지 몰라서 sculley disease라고 구글링 해서 이 영상을 찾았다... 특히 좋은 아이디어가 좋은 프로덕트로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을 돌을 연마하는 과정에 빗댄 비유가 특히 마음에 와닿는다. The Lost Interview라는 다큐멘터리의 일부인데 저작권 문제로 유튜브에는 제대로 남은 영상이 거의 없는 듯 하다.
글을 쓰다보니 의도한 건 아닌데 Golden Circle TED 강연에서 사이먼 시넥이 든 예도 애플이고, How에 대한 참고자료도 스티브 잡스의 인터뷰라는 걸 깨달았다. 스티브잡스는 역시 놀라운 통찰력과 실행력을 갖춘 기업가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