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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은비 Jan 22. 2020

"How"의 소중함

하나의 프로젝트를 계획하는데는 Why(동기 및 목적), What(해결할 문제와 기대 결과), How(해결 방법) 가 모두 고려되어야 한다. 이상적으로 그러하지만 많은 경우 현실에서는 보통 '무엇을 할지' 즉 What이 의사결정권자들 사이에서 결정되어 내려와서, 실행단에서는 그 정해진 What을 기준으로 어떻게 만들어낼지(How)에 집중하게 마련이다. (물론 의사 결정권자들은 What이 나오기까지 Why를 치열하게 이야기할 것이다. 잘 전달되지 않을 뿐)

아무튼 개인적인 느낌일 수도 있지만, 보통 많은 경우 프로젝트들이 What & How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다보니, 여러가지 방법론들과 코칭 글에는 Why에 대한 강조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 같다. 그리고 아래는 "Why가 매우 중요하다!"의 대표주자 격인 사이먼 시넥의 golden circle이다.


Golden Circle은 문제 해결을 위한 프레임으로, 왜 그것을 하는지 근본적인 목표(Why)를 정하는 것 부터 생각을 시작해서 어떻게(How) 실행해서 어떤 결과(What)를 내야하는지 결정해야 한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이다. 많은 사람들이 '무엇'을 할지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왜' 할것인가로 사고가 흘러가지만, 위대한 기업 및 리더십은 정확히 반대로 문제에 접근한다는 것이다. 아래 링크한 이 Golden Circle에 대한 사이먼 시넥의 TED 강연은 한번쯤, 아니 여러번 봐도 좋을 명강연이다. TED 강연에서의 Why는 신념과 같이 무거운 의미로 다가오지만, 문제해결 프레임에서의 Why는 근본적인 이유 및 목적 정도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아무튼 기획의 절반은 문제 정의라고 할 만큼 Why의 중요성은 강조되고 또 강조되어 왔다.

https://www.ted.com/talks/simon_sinek_how_great_leaders_inspire_action#t-107223


하지만 오늘 기록할 이야기는 How에 대한 것이다. Why를 강조하는 프레임에서 How는 보통 What이 정해지고 나면 가용할 수 있는 리소스와 기술 중 가장 효과적인 것을 선택하는 것 정도로 생각하고 넘어가게 마련이다. 하지만 사실 실행하다보면 많은 문제는 How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나타난다. 하다보면 꾸준히 수정되고, 변화하고, 참 생각처럼 안되는!!! 바로 그런 과정이다. 하지만 실행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가 Why로부터 시작하지 않아서는 아닐 것이다. 나는 실행은 기본적으로 수정을 동반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계획 단계에서 실행에 있는 모든 변수와 가능성들을 계산할 수 없기에 사실 이 부침은 어찌보면 자연스럽다. (물론 Why 정의하는 과정이 부족하면 방향성을 잃게되는 것이니, 실행의 어려움에 무엇을 해야하는지까지 흔들리는 훨신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게 되지만 이건 다른 문제이니 이번 글에서는  이야기는 넘어가는 걸로...)


실행의 과정이 지난하고 괴로울 때가 많지만, 사실 그 과정이 프로덕트를 만들어 나가는 정수라는 생각을 종종 한다. How의 중요함을 강조하는 자료로는 아래 링크한 스티브잡스의 인터뷰가 좋을 것 같다.

https://www.youtube.com/watch?v=fEHYX3J8Jm4

 

내게 많은 영감을 주고 특히 진짜 못해먹겠다 힘들다 느껴질때 도움을 많이 받았던 기억이 있다. 스티브 잡스는 이 인터뷰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좋은 프로덕트가 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길 중 한가지를 선택하고 그 과정에서 발견되는 수많은 문제와 새로 나타는 가능성들을 확인하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부딪히고 충돌하는 과정이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많은 리더들이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프로덕트가 다 된 것처럼 여긴다고 차분한 목소리로 팩폭하는데, 이런 현상을 병(disease)이라고 말하고, 존 스컬리도 그 병이 걸린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나도 이 영상을 링크하고 싶었는데 어떻게 찾아야할지 몰라서 sculley disease라고 구글링 해서 이 영상을 찾았다... 특히 좋은 아이디어가 좋은 프로덕트로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을 돌을 연마하는 과정에 빗댄 비유가 특히 마음에 와닿는다. The Lost Interview라는 다큐멘터리의 일부인데 저작권 문제로 유튜브에는 제대로 남은 영상이 거의 없는 듯 하다.

글을 쓰다보니 의도한 건 아닌데 Golden Circle TED 강연에서 사이먼 시넥이 든 예도 애플이고, How에 대한 참고자료도 스티브 잡스의 인터뷰라는 걸 깨달았다. 스티브잡스는 역시 놀라운 통찰력과 실행력을 갖춘 기업가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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