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요 주자를 꼽자면 바로 대한민국 은퇴 군견 1호인 캐리의 견주였다. 몇 주 전 왔었던 시각장애인 안내견들에 이어 두번째로 봉송로를 달리게 된 개다.
캐리의 견주는 봉송일 전까지 꽤나 걱정을 많이 하셨다. 캐리가 뒷다리가 불편해 개 휠체어를 타는데, 그 휠체어를 탄 캐리가 조직위 버스에 탈 수 있겠냐는 질문부터, 캐리가 사람 많은 곳에서는 당황할 수 있어서 봉송로에서는 어떨지 모르겠다는 걱정까지. 봉송 당일 집결 시간에 맞춰 도착한 캐리와 견주를 보니 한 문장으로 정리하기 힘든 기분이 들었다. 개가 자기 의지로 군견이 된 것도 아닐텐데, 군견 임무를 수행하다 장애를 얻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정말 불쌍했다. 처음 본 개 휠체어를 끌고 다니는 모습을 보니 더 마음이 안 좋았다. 그런 캐리를 정성껏 돌보는, 아니지 정성껏 돌본다는 말론 부족하다. 거의 캐리를 보살피기 위해 사는 것처럼 보였던 견주는 정말 대단했다. 잠깐 본 차 내부는 캐리가 편하게 있을 수 있도록 뒷좌석부터 뒷좌석 발 내리는 공간까지 넓게 패드가 깔려있었고, 캐리의 휠체어가 최소 2대에 개 기저귀, 야외에서 푹신하게 캐리가 앉을 수 있도록 깔아주는 돗자리까지 있었다.
환복하러 간 주인을 기다리는 캐리
캐리가 놀랄까봐 평소보다 볼륨도 자세도 아주 낮춰서 진행했다는 카라반 치어링. 사람들이 보면 뭐하는 건가 싶겠지만 이렇게까지 주자에 맞춰(?) 진행하는 치어링까지 가능한 걸 보면 카라반팀은 정말 대단하다.
카라반 앞에서 캐리
오늘의 주요 주자가 캐리였다면, 주요 관중은 신천지 신도들 ㅋㅋ 잊을만하면 거리에 대거 등장하는 이분들이 이제는 반가울 정도다.
평화올림픽을 외치는 신천지
오늘도 세상 구경 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