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 노력이의 다음 걸음 (새로운 시작을 좋아하는 사람)
고여있던 물이 다시 흐르게 되었을 때, 저는 달라진 장소에서 기존과 다른 일자리를 구했어요.
타인을 돌보는 일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선택했죠.
작은 도서관 커뮤니티매니저라는 일을 하며, 책을 좋아하는 저에게 책과 관련된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습니다.
도라에몽 같은 손을 보고 곱고 이쁘다며 건네는 이웃들과 매일이 다양한 색상의 바다를 만나는 기분이었어요.
다시 만난 물결의 색상은 김녕 바다의 에메랄드빛 물색일 겁니다.
너무 투명해 바닥까지 다 보이는 물, 그 속에서 나의 발걸음 하나하나 선명하게 보였죠.
새로운 물결은 진솔한 마음과 노력을 그대로 비춰주는 거울과 같이 더 멀리, 더 자유롭게 헤엄쳐 나갈 거예요. 힘들면 투명카약을 타고 나갈 겁니다.
굉음을 내는 풍력발전소와 하늘을 가르는 비행기, 그리고 가끔은 마주하게 될 아름다운 돌고래 떼의 삶의 다양한 면을 모두 마주하고 온전히 느끼며 나갈 겁니다.
'안전'이라는 초석이 세워졌기 때문에 경계를 넘어가면 언제든 바로 구조될 방법을 찾은 것입니다.
불안한 미지의 존재가 아니라 그 불안도 삶의 일부라는 확신과 더 이상 두려움에 쫓기진 않을 겁니다.
당신의 삶의 물결은 무엇인가요.
혹시 지금 이 글을 읽는, 고여있는 분이 있다면, 흐르는 물결 속에서 잊고 있던 감각을 다시 마주하고, 다시 헤엄치는 당신 자신을 믿어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