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을 데우는 법

4부: 노력이의 다음 걸음 (새로운 시작을 좋아하는 사람)

by 비니루

불안은 늘 갑작스러워요.


아무 일도 없었는데, 그냥 가만히 있는데, 갑자기 마음이 내려앉아요. 그


럴 때면 저는 마음이 식은 밥처럼 느껴져요.

먹긴 먹어야 하는데, 그대로 삼키면 목에 걸리고, 억지로 넘기면 속이 아프죠.


그래서 저는 불안을 데운답니다.


그날의 감정을 천천히 꺼내어 마음에 맞는 그릇에 담고, 저에게 익숙한 온도로 조용히 데워보는 거예요.


예전에는 불안을 없애고 싶었어요. 지워버리고, 눌러놓고, 무시하면서 저를 안심시키고 싶었죠.


하지만 이제는 알아요. 불안은 없앨 수 있는 게 아니라, 제가 다룰 수 있는 온도로 데워야 하는 것이라는 걸. 저는 오늘도 불안을 데워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게.


저만의 불안을 데우는 방법은 글쓰기와 책 읽기예요. 소설을 읽으면서 상상력이 많은 저의 상상력을 제대로 쓰게 해주는 것이죠. 그리고 에세이를 읽는 방법도 있어요. 현실을 살아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면


'아, 이런 방식으로 사는 방법도 있구나!'라고 배우기도 해요. 이 모든 행위가 끝나면 글을 써요. 나만의 이야기를 나열해보고 쓰여진 공책이나 메모장을 보고 이만큼의 불안이 있었구나라고 내 마음을 달래줘요.


그 불안의 온도가 36.5도가 넘질 않길 바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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