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콩 Sep 21. 2020

스타워즈의 철학

우리의 인생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점은 내가 자의로 합류하지 않은 경쟁에서 빠져나오는 것이다. 내가 원해서가 아닌 사회로 인해 자연스레 합류된 경쟁은 빠져나오기도 어렵지만 계속 그 속에 존재 할 경우 나를 갉아먹기 쉽게 된다. 내가 고등학생일 때 부단히도 애를 썼던 것은 등수에 연연하지 않는 것이었다. 친구들과 경쟁하지 않고 노력 한만큼에 대한 결과에 만족하고 이겨내는 것이었다. 안타깝게도 고등학교 때 1등으로 입학하게 되었고 그 해 6등인가, 8등인가를 하게 된 경우가 있었다. 선생님은 나를 불러 쓴 소리를 한마디 하셨고 나는 엉엉 울었다. 점수가 낮아서, 등수가 낮아서 운것이 아니라 왜 타인과 비교를 당해야하는지 몰랐기 때문이다. 나는 특히 수학이 재미있었다. 문제를 푸는것이 꼭 게임을 하는 기분이 들었던 것이다. 그렇게 자연스레 수학점수는 늘 좋았다. 궁금한것이 많았고 열심히 물어보고 개인교습을 고용하여 공부를 하기도 하였다. 그렇게 나는 그 경쟁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땐, 전국 대회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정말 하기싫은 공부들이었다. 관심도 없었고 눈길조차 가지 않는 내용들을 숙지하려니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모의시험을 보게 되었고 선생님의 요구점수에 부합하지 않는 점수를 받게되었고 책상 위 무릎꿇고 앉은채 테니스채 손잡이 부분으로 발바닥을 아주 거쌔게 맞았다. 어린 마음에 왜 맞아야하는지 이해를 할 수 없었고 너무 화가나 백점맞으리라 다짐을 했다. 모의 시험을 네다섯번은 풀고 또 풀었던 것 같다. 과목도 여러과목이라 여간 쉬운일은 아니었다. 이 후 나는 대구 대표로 출전하여 트로피를 수상할 수 있었다. 단 한번도 다른 친구들과 경쟁을 한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맞았다는 것에 화가나 이겨버린것이다. 

 알렉스는 경제관념이 아주 투철한 사람이다. 돈을 모을줄도 알지만 그 정도를 잘 알고 과하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 만족할 줄 알고 때가되면 떠날줄도 아는 사람이다. 그런 부분이 가장 내 마음에 쏙 들었다. 알렉스의 친구들은 꽤 부자인 친구들이 많은데 늘 경제, 투자, 사업에 대해서 이야기하곤 한다. 23세 어린나이에도 D군은 1억가까운 연봉을 받고 30대 초반인 T군은 최근에 1억8천의 연봉을 협상하여 이직에 성공하였다. 그들 가족 또한 꽤 부유한 삶을 살고 있다. D군의 부모님은 1년간 쓰는 돈은 약 20만불(2억)정도라고 한다. 나에게는 상상할 수 없는 금액의 돈인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최근에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였는데 그돈만 몇십억이 들어간다고 한다. 이런 환경에 있으니 알렉스는 스스로 가치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어느 날 그는 내게 본인은 충분한 돈을 벌고 아주 건강한 삶을 살고 있는데 그들과 비교하니 자꾸만 가난하다는 생각이 들고 더 많이 벌어야하나 생각이 든다고 했다. 나는 그에게 그가 원해서 합류한 경쟁이 아니면 결코 빠져선 안된다는 조언을 했다. 욕심은 또 욕심을 부르고 그 만족을 못느끼게 되는순간 삶의 가치를 잃기 때문이다. 비교를 하기때문에 가난과 부유가 나뉘고 행복하지 않게 되기때문이다. 최근에 알게된   C군은 아버지 사업을 도와 인터넷으로 재택근무를 하게되었는데 콜롬비아로 보금자리를 바꾸게 되었다. 처음만난 그는 그 삶에대해 아주 만족하고 있으며 수익은 미국으로부터, 삶은 콜롬비아이기에 거의 무료로 사는 기분이라고 했다. 그 후 두달 뒤 그를 다시만났을 땐 그의 태도가 많이 바뀐것을 볼 수 있었다. 본인은 콜롬비아의 왕같은 삶을 살고 있으며 돈으로 누구든 쉽게 고용하고 돈으로 안되는게 없다는 듯 거들먹하는 태도를 볼 수 있었다. 내가 원해서 합류하지 않은 경쟁구조는 스스로 자각하지 못한 채 나의 변화를 방치하게 된다. 

 스타워즈 5에서 요다가 루크를 교훈할 때 루크가 이런 질문을 한다. “어두운 힘은 밝은 힘보다 강한가요?” 그리고 요다가 대답한다. “결코 그렇지 않다. 다만 어두운 힘은 쉽고 매력적으로 느껴 빠지기가 쉬울 뿐이지” 내가 중심을 가지고 옳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집중을 하여 포스를 훈련시키면 결코 어두운 힘으로 빠지지 않는다. 다만 나의 포스를 훈련시키지 않고 흘러가는 데로 나의 삶에 대한 선택을 방치하게 된다면, 어느샌가 다스베이더가 되어있을지도 모르겠다. 나에겐 아주 좋은 스승님이 계시는데 참 쉽지 않은 교육을 하고 계신다. 언제나 학생들은 그녀의 말에 반발하고 적으로 생각한다. 물론 나 또한 그랬었다. 그녀는 요다같은 선생님이었다. 언제나 옳은길로 인도하고자 노력하였고 애를 썼다. 좋은 포스를 가지기 위한 교육 및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누구의 말도 듣지 않고 스스로만의 가치관으로 교육을 이끌어내는 사람이었는데, 최근에 그녀에게 물었다. 학생들도, 다른 선생님들도 적대적으로 행동하거나 선생님을 틀렸다고 모두가 말할 때 흔들리지 않으냐고. 그리고 그녀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이렇게 대답했다. “내가 너무 확실하게 그 길이 옳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조금도 흔들리지 않아. 내가 흔들리면 아이들을 교육할 수 없고 아이들을 이끌수도 없지. 근데 모두가 틀렸다고 말해도 확실하게 내가 옳은길을 가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흔들릴 틈이 없어. “ 나는 스타워즈의 교훈처럼 참된 교육을 받은 수혜자였던것이다. 그런 그녀의 교육 덕에 참된 가치관을 가질 수 있게 되었고 그에 정말 감사함을 느끼는 오늘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코로나 사태로 빗대어 본 인간의 실수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