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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콩 Apr 05. 2020

코로나 사태로 빗대어 본 인간의 실수들

게임 중에 스트리트 파이터라는 게임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꽤 많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최근 알렉스가 시작한 한 게임은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게임 캐릭터를 계속 싸움을 함으로써 훈련을 시키는 게임이 있다고 한다. 계속 싸움으로써 상대의 움직임과 기술들을 습득하여 캐릭터가 훈련이 되는 게임인 것이다. 알렉스와 그의 친구 모리시어스가 2시간 동안 게임을 훈련을 시켰고 2시간 뒤 10번을 게임을 시도했지만 단 한 번도 그 캐릭터를 이기지 못했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인공지능이다. 우리는 인공지능을 훈련시켜 우리의 삶이 유익해지도록 한다. 인간은 실수를 할 수 있는 존재이지만 인공지능은 실수할 확률이 희박하다는 것이 다른 점이다. 우리의 삶과 시간 속에서 훈련되어 온 것을 인공지능이 습득하고 그것을 실수 없이 해내는 것이다. 그리고 2시간 뒤 한 번도 이기지 못한 그 게임은 결국 우리의 미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실수하는 인간을 인공지능이 용서를 해 줄 수 있는 날이 올까? 

 최근 읽고 있는 유발 하라리의 호모 데우스는 호모사피엔스가 신이 되어 인간과 관계하지 않은 것들에 대하여 사라짐에 대해 언급을 한다. 책에 의하면 지구상에 어슬렁거리는 야생 늑대는 20만 마리인데, 가축화된 개는 전부 합쳐 4억 마리가 넘는단다.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사자는 4만 마리인데 집고양이는 6억 마리란다. 아프리카 물소는 90만 마리인 반면 가축화되는 15억 마리나. 펭귄은 5000만 마리인데 닭은 200억 마리나. 이렇듯 인간과 관계한 동물들은 그 정도를 넘어서 생존하고 있지만 인간과 교류가 없는 동물들은 멸망하거나 사라지고 있는 중이다. 우리는 신이라도 된 마냥 당연히 동물을 키우고 섭취하고 재물로 바친다. 당연히 그래도 되는 것처럼 말이다. 그건 아무래도 인간이 많은 것을 통제할 수 있으며 다른 동물보다 뛰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공지능의 경우 우리는 분명 우리보다 더 뛰어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미국의 대선후보 중 Andrew Yang이라는 사람의 책을 보면 모든 것이 자동화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직업을 잃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 있는데 그 주장에 대한 논리가 너무 타당하여 공감하지 않을 수가 없다. 실제로 미국은 많은 마켓이 자동화로 바뀌어 큰 매장에 비해 한두 명의 캐셔밖에 볼 수 없다. 멀지 않은 미래에는 공장의 자동화, 매장의 자동화를 넘어 자율 주행으로 인한 택시기자, 트럭 드라이버, 또 그 기사들이 정기적으로 방문하던 식당, 휴게소 등이 사라짐, 의사, 법조계 등 많은 직업들이 순차적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한다. 인공지능으로 인해 사실 이미 인간의 존재에 대한 위협은 이미 시작이 된 것이다. 

이 세상에 살면서 죄책감이 느껴지는 몇 가지들이 있는데 그중 가장 큰 것은 소비이다. 물건을 살 때마다 딸려오는 플라스틱 포장지들, 쓰레기들이 나의 양심을 자꾸만 콕콕하고 찌르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 쿠팡에서 몇 가지를 주문했는데 빠른 배송과 저렴한 가격의 물건들은 마음에 들지만 그 배송 프로세스에서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버려지는 쓰레기들은 특히 플라스틱, 봉지 들은 나의 양심을 무너지게 만들었다. 간편한 것에 나의 양심을 팔아넘기는 것이다. 이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우리는 계속 만들어내고 계속 버려내고 있다. 

 이번 COVIC-19 사태를 경험하게 된 것에 대해 우리는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코로나 사태가 터지고 초반, 미국에서는 트럼프가 코로나가 미국에 들어올 리가 없으며 모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공표했다. 그리고 점점 심각해지자 마스크는 환자만 착용해야 한다며 건강한 사람은 마스크 착용할 필요가 없다며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들을 모두 환자인 것처럼 이야기해버렸다. 우리는 충분히 너무나 쉽게도 세계 곳곳에 바이러스가 퍼져나갈 것을 예측할 수 있었다. 하지만 모두들 경제 위기가 정치의 생명줄이 더 중요해 그것들을 무시하고야 말았다. 순식간에 집단감염으로 번질 수 있지만 햇볕을 쬐기 위해 한강으로 소풍을 나가야 하고 술자리도 한다. 클럽도 가고 그리고 우리는 어쩌면 감염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그렇게 우리는 실수를 하는 것이다. 우리는 멈춰야 할 때를 알지만 인간의 감성적인 이유로 멈추지 못한다. 트럼프는 한국, 중국에서 번져나갈 때 분명 마스크 착용 권고를 하고 이미 생긴 사례에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지만 모르는 척하고야 말았다. 

오늘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우리는 여전히 실수를 하고 있고 그 실수를 만회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폐허가 된 상태에야 반성하고 다시 돌이키기 위해 온갖 애를 쓴다는 것이다. 우리는 인간이고 충분히 예측, 예방할 기회가 있다. 아주 조금만 생각하면 되기 때문에 어렵지도 않지만 실행이 너무 어렵고 습관, 관습, 편리함이라는 것들로 진실을 마주하지 않을 뿐이다. 최근에 미국에서 미국은 돈을 벌기 위해 열심히 쓰레기를 생산하고 그 수익으로 새로운 별을 찾아 지구를 떠날 것이라는 농담을 했다. 그랬더니 많은 미국인 친구들이 했던 말이, 화성으로 혹은 새로운 별로 여행하는 꿈을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었다는 소리를 한다. 중산층 혹은 가난한 유럽인들이 미국 대륙, 아프리카, 남미로 떠나 새로운 부유한 삶을 꿈꾸었듯이 머지않아 지구는 쓰레기 더미에 갖은 질병에, 산, 나무바다의 생물들이 멸종하고 부자들은 노아의 방주에 올라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세상이 올 것이다. 부자들은 다 계획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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