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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sther Jo Jan 19. 2021

#4 매사추세츠 도착 @메리어트호텔

2021. 1. 14 (목)


여기는 앰허스트에 있는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호텔이다. 피곤한 몸을 이끈채 호텔방을 연 순간 기분이 너무 좋았다. 일단 깨끗했고 안정감을 주는 분위기라고 해야할까. 이게 단순히 색감이 따뜻하다의 개념이 아니라 '아 여기 있으면 안심하고 자도 내 목숨에 문제가 없겠구나.' ㅋㅋㅋㅋ 라는 마음이었다. 내가 이렇게 안심을 중시여기는 이유가, 2019년 9월에 옆 호텔인 하들리 어쩌고 호텔에 머물었는데, (물론 각방에 전자레인지가 있다는건 하들리의 큰 장점이었음) 거기는 호텔이... 황량하다고 하는 표현이 맞을까... 하필이면 킹베드에 풀사이즈 침대가 두개 들어가있는 엄청 큰 룸이었다. 그리고 나에게 공포를 조성한 찐은 창문을... 절대 열 수 없고 그냥 실리콘으로 못열게 막아뒀다. 그걸 본 순간... '아 설마 창문 따고 들어올 위험을 대비해... 이렇게 해둔 것인가' 라는 공포심이 들어서 (물론 첫 미국여행에 첫 여행지여서 겁을 많이 먹었던 것 같다 ㅋㅋㅋ) 잠에 쉽게 들지 못했다. 그리고 청결도도 그렇게 높아보이지 않았다. 물론 깨끗했겠지만야... 내 마음이 불편하니 혹시 침대에 진드기가 있으면 어쩌나 등등... 그래서... 여담이지만 그날 침대 끝자락에 걸터 잠을 청했다는 눈물겨운 스토리 ㅋㅋㅋ 반대로 메리어트는 3층에 있었고 창문도 커서 낮에는 방이 환해졌다 (백열등을 매우 사랑하는 1인으로서 방이 환하다는 것은 정말 소중한 장점이다 ㅋㅋㅋㅋ) 커피포트 조차 없는 룸이었지만 그래도 매우 만족하고 신나게 첫 밤을 지낸 것 같다.


2021. 1 15 (금)


새벽 5시에 기상. 이정도면 시차로 나쁘지 않은 듯 싶었다. 어제 저녁을 안먹었기 때문에 허기가 매우 졌고, 조식을 받을 수 있는 5시에 맞춰서 바로 프론트로 갔다. 코로나 때문에 조식을 이렇게 준다고 한다. 조식 주방이 열렸으면 훨씬 더 좋았을텐데. 일단 이렇게라도 주는게 어디냐 싶어 시리얼 두개를 받아왔다. 프론트 옆에 미니마켓에서 제일 안느끼해보이는 frozen meals 을 샀는데... 이때는 몰랐지 이게 내가 먹을 수 있는 마지막 식품이었다는 것을... 마켓에서는 한 종류가 sold out 되어도 남은 제품 다 팔릴때까지 새로운 제품을 가져다 두지 않는다. 나머지 식품들은 너무 Cheesy 해서 결국 나는 따로 냉동식품을 구입했다. 오늘은 호텔콕, 해야 했기 때문에 유튜브에 영상올리고 이메일 답장하고 잔잔바리 일들을 처리하면서 하루를보냈다.


2021. 1. 16 (토)


누군가 나를 환영해준다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다. 소연언니 덕분에 만나 지금까지 이어져온 짐아저씨와의 인연. 말도 안되는 기적같은 일중에 하나는, 2020년 11월에 짐아저씨가 매추로 이사를 오신 것이다. 내가 머무는 곳에서 1시간 15분 정도 걸리는 것에 사시는데 어쨌든 오래 연락해온 사람과 비슷한 지역에 살 수 있다는 것은 외로운 유학생에게 정말이지 감사한 일이 아닌가 싶다. 그나저나 오늘 일어난 시간은 무려 새벽 1시 반. 어제 결국 시차를 이기지 못하고 6시쯤 잠에 든 것 같다 ㅋㅋㅋ 그래서 1시부터 주섬주섬 일어나서 어제 받았던 시리얼이랑 엄청 짠 치킨 먹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오늘은 코로나 검사도 알아봤는데, 하필 검사가 월~목요일에만 있어서 주말까지는 그냥 냉동식품과 호텔콕만 해야할 것 같다. 다행히 호텔측에서 연습할 수 있는 컨퍼런스룸을 빌려주신다고 했기 때문에 연습하면서 있으면 될 것 같다. 더이상 먹을 수 있는게 없다 싶어서... Instacart 로 4개의 냉동식품을 구입했다. 2개 브랜드에서 두개씩 샀는데 이름도 기억안나는 2개 (Healthy Choice짜 짜고 별로였다. 나머지 2개는 Scott and Jon's 였는데 이거는 맛있었다. 싹싹 긁어먹었음. 나중에 냉동식품 살 때 다른 종류도 먹어보고 싶다! - 혹시 맛있었던 냉동식품 있으면 알려주세요!!!

짐아저씨의 환영인사와 호텔에서 빌려준 연습실

이거는 바지가 2개뿐인 에스더에게 꼭 필요하 바지 ㅋㅋㅋ 두개. 악기가 있어서 캐리어 무개를 최대한 줄이고자 노력을 하다보니까 외출바지가 2개 뿐이더라. 그것도 하나는 배민바지라고 해서 비닐바진데 강추위용으로 오빠가 사준 바지여서 약간 공식적인(?)자리에서는 입기가 어려울 것 같은 그런 ㅋㅋㅋ 아무튼 그래서 TJmaxx에서 바지만 2개 사왔다. 몇번을 돌려입어도 만능인 검정바지랑 집에서 편하게 입고 있을 수 있는 츄리링바지. 디자인이고 뭐고 그냥 재질이랑 사이즈만 보고 샀다. 둘다 진짜 진짜 마음에 드는데 특히 저 왼쪽에 있는 회색바지는 정말 마음에 든다. 재질이 뭐랄까... 엄청 야들야들 부들부들하다!

왼쪽에 있는건 헬시초이스 (맛없음 엄청짬 닭가슴살만 물마시면서 골라먹고 다버림), 오른쪽에 있는건 스콧앤존스 (맛있음 짜지도 않고 파스타면도 맛있었음)


2021. 1. 17 (일)


지난 포스팅을 읽어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이 호텔은 출국 7시간 전에 예약한 호텔이며 저는 출국 2일전까지 머물 곳이 없었... 하지만! 정말 감사하게도 사라아줌마의 노력(?)과 배려로 17일 일요일에 집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호텔에서 3박을 마치고 짐을 다시 모두 정리한 다음에 오전 연습을 했다. 호텔에서 뽀글 라면 만들 때 물도 받아주고, 연습할 공간도 내어주고, 매우 친절하게 대해줘서 나는 별점 5점 만점에 4점. -1점은 개인커피포트가 없다는 점, 전자레인지를 사용하려면 1층으로 가야하는게 아쉬웠던 점! 그 외에는 만족!

사라아줌마랑은 페북으로 비디오워킹(미팅)할 때 얼굴을 봐서 단번에 알아뵐 수 있었다. 매우 쾌활하시고 인정이 있으신 분 같았다. 짐도 많겠고 이불이 필요하니 같이 Target에 가자고 직접 호텔 앞까지 와주신 것이다. 오자마자 일단 시트 깔고 짐 정리하니까 너무 피곤해서 밥대신 라면을 하나 끓여먹었는데, 와... 맵더라... 4일동안 크림이나 치즈같은 것들만 먹으니까 신라면이 맵더라... 얼탱이가 없었음. 아무튼 집은 정말 정말 마음에 쏙 들었고 깨끗하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그 외 집에 관련된 포스팅은 다음에 이어해보도록 할게요! ps. 저의 미국 유학기를 읽어와주시는 작가님들 감사합니다. 계속 같은 분들이 좋아요를 눌러주셔서, 제 글이 읽혀지고 있구나! 라는 마음에 기분이 좋고 그러네요 :) 저도 자주 찾아뵙고 좋은 글 읽으러 놀러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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