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 17 (일)
드디어! 페북으로 봤던 그 집에 도착했다! 1층에는 나와 룸메이트 2명이 함께 살고, 2층에는 주인집 사라네 가족이 산다. 실물을 보자마자 진짜 그린이라서 넥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에 있는 빨간머리 앤이 생각났다. ㅋㅋㅋㅋ 사라아주머니랑 타겟에 가서 이불, 시트, 수건 등 필요한 생활용품을 사고. 아주머니의 배려로 아시안마켓까지 들렸다. 가서 보자마자 한국 쌀 샀음 ㅠㅠㅠ 쌀은... 정말 소중하다. ㅋㅋㅋ 그리고 간단하게 바로 먹을 수 있는 오뚜기 3분카레랑 고추장, 식초 등 여기서밖에 살 수 없는 것들만 몇개 사고 나왔다.
집은 생각보다 훨씬 넓었고 훨씬 깨끗했다! 기대 이상으로 엄청 마음에 들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여자 룸메이트는 피비인데, 피비는 이름에서 느껴지는 그런 친절함이 있었다. 피비는 앰허스트 컬리지 학생이고, 한명은 존인데 나와 같이 유매스에 다니는 대학원생이었다. 아직 존을 만나지 못했지만 집을 정리해둔 상태로 보아 조용하고 차분하지 않을까 라는 예상을 해본다.
한바탕 짐정리를 마치고 아까 사온 냄비에 라면을 끓여 먹었다. 아직 밥통이 없어서 쌀은 있지만 밥을 해먹을 수가 없다. 물론 피비가 자신의 밥통을 사용해도 된다고 했지만 아직은 첫날이라 그냥 간단하게 신라면을 끓여먹었다. 근데(?) 아니... 이게 매웠다... 아 이건 지난 포스트에서 했던 말이지... 아무튼 매웠다 ㅠㅠㅠ 갑자기 든 생각인데. 어린아이들이 진라면 순한맛만 먹어도 매워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사람이 매운거를 안먹다보니까 금새 연약해졌... 아무튼 이렇게 대충 짐정리를 끝내고 간단한 저녁을 먹고 난 뒤, 간단하게 필요한 물건들을 한번 더 구입했다. 아직 배송 시스템에 뭐가 좋은지를 모르겠어서, 호텔에서부터 사용했던 Instacart로 주문을 했다.
이 시스템이 좋은 이유는, 일단 주문하면 2시간내, 5시간내... 어떤 시간내에 배송이 완료되는 그런 마켓 서비스가 있다. 나는 2주동안 트라이얼 기간이라서 지금 당장은 배송비가 무료이긴 하지만 결국 배달팁도 줘야하고 물처럼 무거운거 주문하면 헤비 배송(?)비 같은 것도 추가로 내야한다. 편하고 빠르게 주문할 수 있다는 극 장점과 더불어 비싼 배달료를 내야한다는 극 단점을 함께 가지고 있다. 아무튼 카레에 같이 넣어먹을 버섯이랑 물티슈, 물 그리고 올리브오일이랑 토마토까지 간단하게 구입했다.
2021. 1. 18 (월)
잠을 살짝 설쳤다. 아무래도 새 집이고, 아직 만나보지 못했던 남자룸메가 늦게 들어온 것 같았다. 어제는 일부러 시차를 맞춰려고 9시에 잠이 들었는데 그마저 시차를 이기지 못하고 새벽 2시쯤 깼다. 어쩔 수 없이 일어나서 호텔에서 챙겨온 머핀으로 간단하게 요기를 채우고 블로그에 글을 썼다. 해가 밝고 나서는 카레를 해먹었다. 이게 얼마만의 쌀이더냐!!! 아직 책상 정리가 안된 상태라서 이것 저것 올려둔 채, 식탁보 대신 손수건 깔고 아침식사 ㅋㅋㅋㅋㅋ 요리를 하면서 살짝 느낀건데. 뭐랄까 우리집(한국집)에는 당연히 있었던 것들, 그냥 별거 아닌 가위, 물티슈, 밥그릇... 이런 것들이 여기서는 하나같이 없으니까. 뭐랄까 조금 새로운 기분이었다. 그니까... 있을 때는 모르고 사용했던 것들이 없고 나니 그 자리가 확 느껴졌다고 할까나. 요리 하나 하는데도 엄청 오래 걸린다. 점차 적응하고 나면 빨라지겠거니 생각하며... (내가 가져온 고무장갑은 진짜 신의 한 수 인 듯, 룸메 애들이 설거지 할 때 그냥 맨손으로 한다. 그럼 안된다!!! 손건조하면 큰 일ㅠ 주부습진 걸려도 큰 일...) 아무튼 오늘은 대망의 코로나 검사가 있는 날!
집에서부터 학교까지는 걸어서 20분 걸리는거 같다. 오늘 우버를 타고 가면서 루트를 쭉 훑어 봤는데. 특히 Fine art center (음대) 쪽이 우리 집쪽이랑 가까운 쪽으로 있어서. 걸어다녀도 나쁘진 않을 것 같고, 겨울 빼면 자전거로 다니면 진짜 좋을 것 같았다. 아직은 자전거도 없고 우버를 타기에는 돈이 아까우니까 코로나 검사를 끝내고 센터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신용카드 만들어야해서! (유학생분들 혹시 무슨 크레딧카드 만드시나요? 캐시백 많고 좋은거 있으면 추천 부탁드려요!!!) 가다가 만난 예쁜 집. 진짜 공주님 집같다 ㅎㅎ. 그나저다 왜 오늘... 루터킹 목사님 데이냐고. 열심히 걸어서 왔는데(???). 그래 오늘은 지리 공부했다고 생각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자 ㅋㅋㅋㅋ
오늘은 기온이 5도 정도 된 것 같다. 발열쪼끼에 롱패딩까지 입은 저는 온 몸이 땀범벅 되었답니다. ㅋㅋㅋ 다음주부터는 점차 영하로 떨어지긴 하지만 아무튼 아직은 날씨도 좋고 춥지도 않은 것 같다. 여기까지 온김에 마켓을 갈까 생각했지만 거기서 물건을 산다고 치더라도 그걸 들고 오는게 만만치 않을 것 같아서. 그냥 집으로 걸어가기로 했다. 재작년에 앰허스트를 방문했기 때문에 거리나 지도가 나름 눈에 익숙하다. 생판 처음이라서 안절부절하는 상태는 아니다. 이것도 진짜 감사하다ㅠㅠㅠ 그때 당시 앰허스트에서 하루만 있다가 예일대를 가보고 싶어서 코네티컷을 가려고 했었는데. 여차저차되서 결국 앰허스트에서 3일정도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그때 이 동네도 훑어보고 학교도 꼼꼼히 둘러보고 그래서 지금 되게 편하게 다니게 된 것 같다. 하나같이 맞춰진 퍼즐마냥, 누군가 그려놓은 길을 따라가는 것 마냥 그렇게 흘러가는 계획들이 감사만 연거푸 드릴 뿐이다.
얼추 정리가 된 나의 방! 창문이 세개라서 채광도 아주 좋고, 밖 풍경이 백야드여서 방 안에서 편안하게 생활이 가능하다. 대충 가구도 다 닦았기 때문에 오늘은 여기까지만 청소하구. 창문청소, 전등닦기는 내일 해야겠다. 저 빨간색 커텐을 빨고 싶은데 빠지지가 않네 (흠). 아무튼 여러분 여기가 제 방이에요!!! 저는 만족 10점 만점입니다!!!! 아 제 렌트비는 한달에 700입니다! (유틸리티포함)! 그 어떤 식으로 집을 구했고, 계약서 과정이 어땠는지는 곧 포스팅할게요!
한번더 식자재랑 필요한 것들을 구입했다. 신용카드 만들고 나서 사려고 했는데 당장 필요한 것들은 그냥 사야할 것 같아서, 가습기, 밥통, 드라이기 이렇게 세개를 아마존으로 구입했다. 공기청정기는 언니가 챙겨준게 있어서 정말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식자재도 사고 나니까 지출이 훅!... 역시 돈쓰러 가는게 유학이라더니 별거 사지도 않았는데 ㅋㅋㅋㅋ - 한국에서 이것저것 사오길 정말 잘했고 잘했다고 생각된다. 제가 무엇을 사왔는지 세부적으로 궁굼하시다면, 저의 두번째 블로그 티스토리로! 제가 무엇을 사왔는지 재밌게 보고 싶다면 하단의 영상으로 들어가주세용♡
ENG) Vlog #2. 미국유학생 새 집 들어가는 날, 함께 캐리어 열어봐요, 다이소에서 사온 준비물, 청소만 하는 브이로그, 타겟에서 이불사기 -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