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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sther Jo Feb 01. 2021

#6 시차 적응 완료 feat. 민트모바일

2021. 1. 19 (화)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하는 일? 바로 새벽 식사! 진짜 바로 먹지는 않지만, 물 한 잔을 천천히 마시면서 다이어리를 작성하다보면 슬슬 배가 고파진다. 룸메이트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부엌으로 나가서 간단하게 먹을 것을 준비해서 방으로 가지고 들어온다. 요즘은 계속해서 과일을 위주로 먹고 있다. 산미가 적고, 수분감이 많거나 포만감이 좋은 것들 위주로 먹어주고 있다. 망고, 바나나, 무화과, 메론 같은 것들을 먹다보면 어느 정도 배고픔이 사라진다. 혼자 지내게 되면서 나를 지키고 보호하고자 더 많은 신경을 쓰는 것 같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먹는 것인데, 일단 유기농 음식들을 섭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물론 가격이 더 세다. 하지만 이 곳에서 내 몸을 장기적으로 보호하고 건강함을 유지할 수 있는 일순위는 바로 음식일 것이다. 작지만 지속적인 일에는 큰 신경을 써야한다.

새벽 아침에 눈을 뜨면, 무조건 일출을 보게 된다. 일출이 이렇게 아름다운 것일 줄은 몰랐다. 내 방 창 밖 풍경은 이렇게 숲이다. 우리 집 뒤쪽으로는 다른 집이 없을 뿐만 아니라 뒤뜰이 있다. 그래서 내 시야를 방해하거나 자연을 가리는 것이 단 하나도 없다. 아침에 눈을 뜨고 창문을 열면 지저귀는 새들의 소리와 가끔 뛰어 다니고 있는 다람쥐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아름다운 색을 자랑하듯 펼치며 오늘의 하루가 떠오른다. 뜬금없지만 이곳에 올 수 있게 되어서 정말 기쁘다.



2021. 1. 20 (수)


오늘은 집에서 금요일에 받을 레슨을 준비했다. 룸메이트가 함께 살고 있는 집에서 연습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것에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룸메들은 정말 조용하다. 그런 친구들이 나의 연습에 단 1도 불만을 삼지 않는다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 일인가 싶다. 학교랑 가깝지, 사라는 친절하지, 방도 넓지, 좋은 룸메들까지 얻게 됬으니 더 좋은 조건이 있다 하더라도 이 곳을 떠나고 싶지 않을 만큼 마음에 든다.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정말 좋은 인연이 이어져갔으면 좋겠다.

오늘은 아마존으로 배송시킨 물건들이 왔다. 밥솥, 드라이기, 워터픽, 가습기! 필요한 것들이 한번에 선물처럼 왔다. 일단 워터픽 대만족이고, 유학생들 사이에 유명한 코끼리 밥솥도 매우 만족한다! 드라이기야 그냥 드라이기니까 괜찮고 가습기

오늘 저녁은 나의 방정리가 모두 완료가 되고 나서 사라를 초대(?)했다! 내 방 구경오라고 ㅋㅋㅋ 그래서 너무 좋다며 사라가 왔는데. 이렇게 감동적인 선물을 들고 왔다 ㅠㅠㅠ 직접 만든 헤어밴드!!! 물론 나에게... 사이즈가 조금 크지만 정말 마음에 든다. 어쩜 이렇게 친절하신지 말이다! 사라 덕분에 괜히 오늘 하루가 더 따뜻해졌다 :)


2021. 1. 21 (목)


한번 식자재를 사면 일단 그 재료들을 다 먹을 때 까지 장을 보려고 하지 않고 있다. 일단 유통기한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고, 너무 많으면 우선순위를 놓치게 된다. 즉 너무 음식이 많으면 뭘 먼저 먹어야 할 지 모르다가 괜히 음식을 버리게 되고 낭비하게 된다. 그래서 나만의 철칙! 적당히 사서 다 먹고 장을 보자! 오늘은 가지를 이용해서 음식을 만들려고 하는데. 가지 무엇? 왜이렇게 사이즈가 크냐!!! 이 정도면 진짜 3개 사이즈네 ㅋㅋㅋㅋ

오늘은 코로나 검사가 한번 더 있는 날이다. 유학생 규정에 두 번 코로나 검사를 받는게 의무여서 나도 두번째 검사를 받으려고 나갔다 왔다. ㅋㅋㅋ 코로나 검사 받기 전이랑 후에 꼭 마셔주는 엄마표 고추차! 이것은 그냥 차가 아니다. 엄마가 나를 생각해서 하나하나 포장해준 사랑이여라!!! 보글보글 끓여서 쭉 마셔주면 몸도 따뜻해지고 안심도 되고 그렇다. ㅎㅎㅎ 아 그리고 저 세재는 향이 좋아서 박제해놓기!!! 저거만 사용하기에는 정전기가 많이 나는 것 같아서 일단 내가 사둔 다우니를 다음에 한번 사용해볼 생각인데. 솔직히 저거 하나만 있어도 섬유냄새는 진짜 백점만점에 백점이다. 나중에 혼자 살 때도 저거로 써야지!!!


2021. 1. 22. (금)


무화과 처음 먹어 본 날! 음(?) 이런 맛이구나. 매우 맛있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맛없지도. 유튜브에 찾아보니까 여왕의 과일이라고, 몸에 되게 좋다고 해서... 잔잔하게 계속 먹을 거기는 한데 그닥 엄청 맛있는 과일은 아닌 것 같다. 무화과 철이 언제더라... 제철에 꼭 사서 먹어봐야겠다. 그리고 메론!!! 이렇게 단 맛이 적고, 산미 없고, 수분감 많아서 포만감까지 주는 과일 먹는게 새벽 간식으로 딱이다!!! 과일은 식사 전에 먹는게 더 좋은거 다들 아시죠?

오늘은 에릭 교수님 만나러 학교 가는날! 진짜 얼마나 설레이고 신났는지. 선생님은 언제나 나를 크게 환영해주신다. 조금도 어색하지 않게, 조금도 긴장하지 않게 말이다. 선생님은 드디어 이 곳에 도착했다면서 나를 세게 안아주셨다 :) 나도 정말 기쁘다. 외치고 바라고 기도했던 이 곳에 도착했다는 사실이 말이다. 내가 앰허스트에 가고 싶었던 이유는 단 하나 에릭 선생님이 계신 곳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교수님과의 첫만남, 그리고 첫 레슨의 기억이 또렷하다. 아무튼! 오늘 교수님과 1시간 40분 가까이 레슨을 하고 난 뒤에 정말, 정말 신나게 집으로 돌아왔다. 교수님과의 소중한 레슨을 어떻게 더 잘 기억하고 보관하고 흡수시킬지는 개강 전까지 고심해봐야겠다. 이곳에서 배워가는 것들은 단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다.

학교에서 마이크를 꽁짜로 나눠줬다. 우리는 음악을 하니까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려면 마이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있었나보다! 대박이다 ㅋㅋㅋㅋ 어뎁터랑 마이크까지 이렇게 무료로 전학생들에게 다 주다니. 역시 스케일이 다르구나 ㅋㅋㅋㅋ


2021. 1. 23. (토)


연습하다가 점심으로 베이클 토스트를 해먹었는데. 와 진짜 미쳤다 미쳤어. 결국 다음날 일어나서 바로 또 해먹었다. 이건 아보카도가 승부수를 건 레시피이지만 치즈와 아보카도의 조화는 정말 환상적이다.


2021. 1. 24 (일)


유심이 와야하는데 왜 안오는가 했더니. 페덱스로 이미 와있었음^^ 그것도 모르고 4일동안 내내 기다렸네~ 아무튼 이렇게 7일 무료 사용할 수 있는 유심 2개나 (혜자다) ㅋㅋㅋㅋ 주고 내것도 왔다. 이 유심을 받고 나서. 다시 민트모바일 홈페이지로 들어가서 활성화를 해야지 유심이 등록되면서 새로운 번호를 받거나 or 본인이 가지고 있는 폰넘버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나에게는 미국 번호가 없으니 활성화를 하면서 새로운 번호 받기를 선택했고! 비소로 나에게도 미국 번호가 생겼다! 그치만 나는 아직 활성화를 못함. 왜냐. 아직 은행계좌가 없어서. 활성화를 하려면 은행계좌가 있어야하는데 나는 아직 계좌를 안만들었음. 내일 만들러가고 나서 계좌 발급신청 마무리 해야지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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