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선에서 읽은 책 87
“우리는 모두 어떤 자유들은 누리지만, 모든 자유들을 누리지는 못합니다. 현실에서 우리가 어떤 자유들을 누리기 위해서는 우리의 자유들을 행사하는 것을 다른 사회 구성원들이 막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들이 우리를 막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우리가 대중 집회를 조직하려고 할 때, 집회가 개최되려면 다른 집회들을 금지하거나 우리 집회를 막는 다른 집회들을 막아야 합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또는 누군가를 위한 자유는 대개의 경우 그 반대급부로 다른 무엇인가 또는 다른 누군가에 대한 제한이나 금지가 동반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P.8
“이 자유들 중 무엇이 전형적인 자유로 간주될 수 있을까요? 내가 여러분에게 이미 말했지만, 나는 자유를 단수로 말하기를 선호하지 않습니다. 전형적인 자유는 다음의 두 가지 방식으로만 정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는 좋은 사회에 대한 관점을 구축하는 것, 말하자면 다양한 자유들 간에 위계를 설정해서, 우리가 보기에 마땅히 그래야 하는 모습대로 좋은 사회를 규정하는 자유들을 선택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더 간단하게 어떤 정치적 이데올로기에 따라 우리 눈에 본질적으로 보이는 자유들을 선택하는 것입니다.”P.30.
“사실 오늘날 자유주의와 심지어 민주주의에 대한 우리의 표상은 ‘절차’에 대한 형식적인 관념에 지배되고 있다. 그것이 시장의 절차이든 권리 보장의 절차이든, 절차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을 수 있고, 사회 구성원들이나 시민들의 성향과 관계없이 효력을 발생시킬 수 있다. 근본적인 의미에서 행동은, 엄밀히 말하자면 얼마나 용감한지, 공정한지, 신중한 지 등 주요 미덕의 정도에 따라 평가될 수 있고, 평가되어야 하는 행동은 이제 우리들 사이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우리에게 요구되는 유일한 미덕은 필수적이라고 할 만큼 우리의 이해관계를 충족시키고 우리의 권리를 보장할 규칙을 적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P.64(피에르 마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