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 나선 사람은 누구나 어디로 무엇하러 가는지 알고 간다. 그러나 놀랍게도 간절히 원하여 환도인생(環道人生)한 우리네 인간들은
어디서 왔고 죽은 후에 어떻게 되는지,어디로 가는지 대개는 알지 못한다. 생각하는 것 자체를 버거워 하지. 그래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모르고 그냥 산다.
길을 잠시 헤메도 속상한데 한 평생 헛 살았다면 얼마나 허망하겠는가?
사랑하는 봄내야.
어려운 주제지만 너무나 중요해서 비껴 갈 수 없다.
우주의 먼지(宇宙塵)로 부터 시작한 생명의 최종 희망목적지는 '인간'이다.
풀,나무,벌레,동물,생명 있는 모든 것들의 희망 도착점인 사람의 다음은
[영(靈)의 힘을 키워 죽음과 윤회(輪回)의 고통에서 벗어 나는 것, - 완전한 생명 갖춤]이다.
<그 나이 때 그걸 알았더라면...> 그러한 생각으로 네게 글을 써왔다. 아마 너 초딩 때 '예,복습 요령'메모가 시작이고 이번이 최종편이 될 것 같다. 다음은 '영력(靈力) 키우기'에 대하여 세상에는 없는 공부를 해 보자.
"인간은 살아서는 지상(地上)에, 죽어서는 공간(空間)에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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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편지를 다시 펼쳐본다. 같은 글에서 새로운 내용이 다시 보인다. 살아 계셨다면 함께 벗이 되어 이런 이야기들을 주고 받았을텐데 그러지 못함이 아쉽기만 하다. 때론 답답함도 밀려오고, 슬픔도 찾아오지만 이젠 죽음에 대한 공부를 통해 다시 삶에 대해 배워나가며 감정 처리에도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이번 생의 만남으로 얻게 된 모든 것들에 대해 아빠에게 진심으로 고맙다.
삶과 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