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그리고 순산의 길
출산’이라는 단어는 여성들에게 있어 결코 아름다운 단어만을 아닐 것이다.
출산 = 고통
을 떠올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각들이 머릿속에 담겨있다 보니 많은 산모들에게 있어 출산을 기다리는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그룹수업으로 만나는 산모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흘러가는 얘기는 ‘출산을 잘할 수 있을까요? 엄청 아프죠? 무서워요’ 이러한 것들이다.
나는 그럴수록 더욱 이러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든다. 왜냐하면 그곳에 모인 모든 산모들이 갖고 있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꼭꼭 숨겨두는 것보다는 자유롭게 꺼내서 자주 들여다보고 같이 공감해줄 사람들과 나누는 것 또한 출산에 대한 두려움을 없앨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불편한 감정을 덮어놓기만 한다면 출산하는 날 그 감정은 뻥하고 터질지 모른다. 그러나 임신기 동안 천천히 공포의 대상이 무엇인지, 지금 나는 왜 두려워하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차리고 그러한 감정을 내려놓는 연습을 차근차근해나가다 보면 결코 내가 상상했던 것만큼의 공포가 찾아오지는 않을 거다.
내 몸 안에 새로운 생명이 찾아온다는 건, 아름답고 축복받을 일이다. 그 시간을 기쁨으로 신나게 보내야 한다는 건 정말 더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요즘 우리의 삶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사실 출산을 해도 그 수많은 걱정은 결코 끝이 안 날 것이다. 태어난 아기를 잘 키워야 한다는 부담감까지 더해지다 보니 산모가 숨 쉴 틈이 없다. 이제 어깨의 부담을 내려놔보자.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자. 모든 것이 다 나의 순산을 도와줄 거라고 확신하자. 불안정한 마음으로 바라보면 모든 것이 불안할 것이고, 차분한 마음으로 바라본다면 모든 것이 긍정적으로, 나를 응원해주는 빛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다. 이 연습은 출산 후 육아를 할 때도 빛을 발할 것이다.
아기는 엄마 몸에 맞춰 나온다 라는 말을 기억하자. 아기도 할 수 있고, 엄마도 할 수 있다. 머나먼 미래에 대한 근심 걱정으로 마음 졸이지 말고 지금 배 안에 있는 사랑스러운 아가와의 교감에 집중해보자. 그리고 온라인에 돌아다니는 과장된 공포의 출산 후기는 절대 보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아기도 도와주고 있다는 사실 또한 명심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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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산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