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 알고 가는 것과 모르고 가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모르고 갈 때는 답답함이 감정 밑바닥에 깔려있다. 안에서는 묻는다. 왜 해야 하는 거지? 왜 가야 하는 거지? 그래서 왜 이걸 하는 건데? 이 물음의 답을 피하고 그냥 가기만 한다면 탈이 날 수 있다. 아니 안 날 수도 있다. 근데 난 탈이 나더라. 묵묵히. 꾸준히. 열심히. 성실하게 정진하다 보니 삶이 재미가 없어졌다. 지금 하고 있는 이 좋은 걸 그냥 하니 싫어지기도 했다. 답을 몰랐으니까. 나는 머리로도 가슴으로도 알고 싶었다.
이제 답을 찾았다.
하나,
몸을 움직이는 이유는 지금 이 몸이 내 수행에 가장 좋은 도구이기 때문에 잘 먹고 잘 움직이고 바르게 세워줘야 한다. 몸이 건강하지 못하면 지금 하는 걸 잘 이어갈 수 없다.
둘,
몸은 지금 현재로 의식을 깨어내는데 가장 강력한 도구다. 요가를 하면서 깨어나는 의식은 좌선할 때의 깨어남과 또 다른 힘이 있다. 감정도 오고 가고, 생각도 오고 가고, 자극도 오고 간다. 느리게 움직일수록 그 오고 감이 더 잘 보인다. 생각으로 온몸이 지배당하고 있을 때 요가는 정말 모든 의식을 확장시켜 주는 좋은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부드러워진 몸을 잘 이끌어가 보고 있다. 내 기준에서 예전보다 부드럽단 뜻이다.. :)
특히 몸 보다 마음이 말랑말랑해진 느낌이다. 깨어있는 상태에서 움직임은 특별하다. 감각이 더 살아있다. 다치지 않을 거란 확신도 생긴다. 나는 말하고 싶다. 답을 찾지 못했을 때는 잠시 멈춰서 기다려보는 것도 좋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 보는 것도 때론 필요하다고 말이다. 많은 요가수련생들이 쉬고 나서 기대감 없이 움직일 때 훨씬 부드러웠다는 걸 경험해 봤을 거라 생각한다.
매트 위에서처럼 삶 속 수련도 더 부드러워질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