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터널을 지나온 후에
삶을 살다보면 많은 것들이 ‘사고’처럼 나타난다는 것이란걸 알게된다. 그것이 진짜 교통사고와 같은 사고가 아니더라도 말이다.
감당이 쉽지 않은 큰병에서부터 보이지 않는 병, 예기치 않은 대화의 작은 충돌 ( 보통은 실제 말다툼이 아닌 황당한 앞통수 맞기 ), 잘 준비하고 진행되던 일에 등장하는 뒤통수맞기, 엉뚱한 화살맞기 등 예상하지 못한 사고처럼 등장한다. 그리고 이것들은 대부분 지난한 견딤을 예고한다.
열심히 전진을 하기위해 달릴때도, 잠시 몸이 아파 숨어있을때도 다 다른모습으로 나타난다. 달릴때는 뚫고나가는 과정에서의 저항, 시기 질투, 몸이 아파 숨어야만 할때는 신속한 대응을 못하니 죽을 듯이 지나온 터널입구에서 만나는 또다른 산, 이모든 것은 인생의 플랜에는 없는 것들이다.
사고앞에 당황하지 않는 자는 없다. 뒤돌아 지나온 과정을 반추하고 복기해도 어느 지점이 잘못되었었는지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더 많다. 그게 인생이더라
긴 시간 칠흙같은 어둠과 두꺼운 벽의 터널을 지나 어슴프레 보이는 빛과 함께 다가오는 것들은 밝은 햇살이지만은 않다. 희망은 실제 존재하는 것은 분명 아닌 듯하다. 내맘에 만들어 그려넣어야 하는 나만의 그림일 수도 있겠다 싶다. 나는 이 그림을 그릴 것인가?
아깝고 안타까운 시간 후에 오는 생각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