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신입사원이 이틀을 함께 했다.
어제는 학교수업이 있는 날이라 해야할 미션을 주고 학교를 다녀왔는데, 이미 퇴근시간이 넘은지라 그 사이결과물을 남아있던 스텝으로 부터 전해받을 수 밖에 없었다. 물론 7시 넘어 돌아온 사무실에선 다른 업무가 기다리고 있어서 그 일에 필요한 스텝들만 남아있던 터였다.
나는 효율을 중시해서, 사무실던, 학교수업이던 꼭 필요한 시간이 아니면 초과근무나 다함께 무작정 수업참여같은 것은 지양한다.
회사를 운영함에 있어서 시간대비 결과물의 속도는 중요한 인자이다. 아무리 좋은안도 제때 만들어내지 못하면 제출불가가 되고, 다같이 고생한 시간과 노력이 저편으로 간다.
새로 입사한 신입이 시간대비 결과물이 많지않아, 짐짓 걱정이 들었다. 포트폴리오와 인터뷰에서 포폴내용은 좋으나 생각이 많아 느릴 것이 예상되었는데, 역시가 우려했던게 나온것일까? 마음이 무거웠다.
오늘 아침 딴때보다 일찍 출근했는데, 울 사무소빌딩 보안락이 풀려있던거라. 어제밤 분명 락을 하고 갔는데 말이다. 내가 덤벙대고 또 까먹고 갔었나? 했는데, 사무실에 올라와보니 신입이 일찍부터 나와 일을 하고 있었던 거다.
나는 보통 이것 이것 해요. 라고 일일이 지시하지시하자 않는다. 적어도 5년제 건축학과를 졸업한 인재라면 그렇게 요것 요렇게해 저것 저렇게해라고 한다면 일할 맛이 안 날것이라, 큰 미션만 알려주고 스스로 답을 찾아오는 방식으로 일을 한다.
곧 현상설계 마감인데, 속도를 못 맞춰주면 어떻하지 싶은 마음과 더 나아가 내가 잘못보았나? 하는 내 스스로에 대한 실망으로 이어질까 두려움도 있었다.
어제 한 것을 설명해보라고 신입에게 말했다. 그랬더니 자신이 고민한 세밀한 손스케치도면과 아이디어를 설명하는데,
그래 내가 잘못본게 아니지 싶었다. 기대한 구석이 있었는데, 그것을 충분히 보여주는 스케치였다. 비록 설계지침서의 한계로 그 안으로 갈수는 없지만 하루분량이 날아갔다해도 충분히 감동의 구석이 있었다. 안심이 올라왔다. 함께 해도 되겠다. 싶은 .
이 지원자는 포폴도 괜찮았지만 내 목탄화그림에 매우 애정을 보여서 최종선택에 올랐던 지원자였다. 비슷한 정서를 소유하면 같은 방향의 지향점이 쉽게 모아진다.
내가 선택한 것에 확신을 갖기까지. 불안과 회심의 미소는 내주변을 맴돈다. 오늘은 앤딩은 회심의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