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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임복 May 11. 2017

시간관리 실패를 줄이는 세 가지 방법

#시간관리의기술 -6-

시간관리 실패를 줄이는 세 가지 방법



기다리는 것 밖에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순간이 있다. 가장 무기력해지는 순간이며, 가장 싫어하는 시간이다. 


지난 봄. 청명한 날씨에 마음이 두근두근해졌다.


경주에서 강의를 마치고 바로 올라오는게 아쉬워, 보문단지의 스타벅스를 가기로 마음먹었다. 예전에 가족과 함께 갔던 곳이기도 한데, 가장 높은 층에서 바라보는 호수의 모습이 아름다웠었다. 여기에서 혼자 아메리카노라도 한잔하면 기가 막힐것 같았다. 이를 위해 돌아오는 SRT를 오후 6시 10분으로 예매해 강의 후 3시간 남짓 여유가 있었다. 

참 좋은 시간이었다.

 


느긋하게 호수를 바라보며 사진도 찍고, 글도 쓰고, 차도 한잔했다. 여기서 KTX까지는 1시간 거리. 아무래도 딱 맞춰서 이동하는 것보다는 조금 여유를 두는게 좋을 것 같아. 4시를 조금 넘긴 시간 자리에서 나와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

...

...


깜빡했다. 버스 도착시간이 일정치 않다는 것과 도착시간이 전광판에 나오지 않을수도 있다는 것을. 

평소 네이버 지도 의존도가 높았던터라, 네이버 버스에서 찾을 수 없어서 당황했고, 정류장 전광판에는 유독 내가 타야하는 버스만 도착시간이 나오질 않아 당황했다.  


이럴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물론 가장 간단한 방법은 돈을 쓰는 일이다. 버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택시를 타면 간단하다. 그런데 신경주역까지 택시비가 25,000원이다. 1,000원을 조금 넘는 버스비에 비해  과한 금액이다. 게다가 스타벅스 커피 한잔을 마신 댓가라 생각하니 더 신경쓰였다. 


두번째 방법 역시 어떤 상황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그래도 무언가 할 수 있는 일을 시도한다. 예를 드면 옆에 앉아있는 지역 주민에게 물어봐도 되고, 지나가던 차를 히치하이킹해도 된다.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내가 선택한 방법은 <버스 회사에 전화해서 물어보기>였다. 인터넷으로 겨우 버스 회사를 찾아 전화하니, [전국 스마트 버스]라는 앱을 알려주셨다. 부랴부랴 설치해서 확인하니 20분 후 도착. 


그 사이 시간은 흘러 30분의 여유 시간은 지나버렸다. 앱에서 확인한 그 시간에 버스가 정확히 움직여준다면

5시10분 정류장 도착. 


막히지 않는다 가정했을때 KTX 역까지는 50분이 걸리는 걸로 나왔다. 6시 딱 맞춰서 도착인데, SRT 시간은 6시 10분. 딱 10분의 시간이 남았다.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기다리는 동안 나는 하염없이 버스 어플의 도착정보를 새로고침 하는 것 빼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책을 읽으려해도, 뉴스를 보려해도 쉽지 않았다. 제시간에 딱 맞춰 도착한 버스 안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네이버 지도에서 내 위치를 검색한 후 어디쯤인지 확인하는 것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어떻게 됐을까? 

다행스럽게도 버스는 예상 도착시간보다 20분이나 빨리 도착. 50분 걸리는 코스를 30분만에 주파했다. 덕분에 오히려 좀 더 여유를 가지고 기차를 탈 수 있었다.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경험이었다. 그 이후의 출장은 최대한의 여유시간을 확보해 이동하고 있다. 그러나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도 나도 알고 있다. 언젠가 이런 일이 또 생기리라는 것을. 


우리가 할 수 있는건 약간의 훈련을 통해 이런 일이 발생할 확률을 줄이는 일이다. 다음 세 가지 방법을 활용해보자.

첫째, <10분만 먼저할걸> 이란 후회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30분 먼저>한다. 


둘째, 어떤 일이 생길지 미리 시뮬레이션을 하고, 계획을 세운다. 하루를 시작하기 전 자세히 찾을 수 있는 모든 정보를 수집한 후 이를 바탕으로 하루 계획을 세우고, 머릿속에서 그 흐름대로 하루를 빠르게 살아본다. 


셋째, 계획만으로는 완벽하지 않다.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너무 빠듯한 계획은 일상 속 변수에 대응하지 못한다. 따라서 각각의 계획을 사이에는 반드시 <여유시간>을 두어야 한다. 그래야 당황하지 않고 대응할 수 있다.


연간계획을 세우는 일, 월간계획을 세우는 일, 주간계획을 세우는 일 그리고 하루 계획을 세우는 일. 물론 이런 일들이 귀찮을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을 계획하지 않으면 결국 실패를 계획하게 된다. 아무런 계획이 없다면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도 혹은 최악의 상황으로 가도 상관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연간/월간/주간 계획이 어렵다면, 작은 일부터 시작하자. 

종이를 꺼내들고 오늘 할일을 먼저 적고, 언제 그 일을 하면 좋을지. 몇시에 누구와의 미팅이 있는지를 주욱 적어내려가보자. 


분명히 이런 하루하루가 오늘을 바꾸고 내일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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