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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임복 Dec 29. 2015

지금 시간이 없다면 앞으로도 없다.

#RedWriting  16  _ 놀것 다 놀면서 시간이 없다는 당신에게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시간이 없는 사람과 많은 사람. 


전자는 다시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할 일이 많고 하고 싶은 일이 많아서 시간이 없는 사람'과 '왠지 모르게 항상 바빠 시간이 없는 사람'


후자인 시간이 많은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누군가가 주는 일만 하는데 익숙해져, 자신만의 경계를 정해놓고 그것을 넘어가는 일은 하지 않는다. 내 시간은 소중하니까. 새로운 것을 하기 위해 뭔가 시간을 투자하는건 비생산적이라 생각한다. 왜 내 시간은 소중하니까. 회사에서 주어진 시간에 주어진 일만 하면 되지, 굳이 새롭게 일을 벌일 필요는 없다. 그렇게 하면 제 시간에 퇴근하지 못한다. 왜 내 시간은 소중하니까. 내 시간을 많이 확보하려면 하던 일만 해야지 다른 일을 해서는 안된다. 

 그런데 이렇게 확보한 '많은 시간'으로 그들은 무엇을 할까?

(물론 이제 경제적 여유가 생겨 하고 싶은 일만 하면 되기에 시간이 많은 사람일수도 있다. 오늘의 이야기에서는 이 부분은 제외하자.)

 하루종일 바쁘게 일을 하면서 회사일도 가정도 챙기는 사람이 있다. 옆에서 보면 어떻게 저 많은 일을 다해? 라고 할정도의 일을 소화해낸다. 

 어떤 사람은 매일 매일 너무 바쁘고 시간이 없어 회사일도 가정도 엉망이 된다. 옆에서 보면 어쩌려고 저 많은 일들을 벌려놨어? 라고 할정도의 일이 널부려져 있다. 


 차이는 '어떤 일'에 바쁘냐에 있다.  

 하루 8시간 고된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감사하게도 정상적으로 퇴근해 저녁 6시. 아니 조금 늦게 퇴근해 7시가 되었다. 잠을 12시에 잔다고 하면 남는 시간은 겨우 5시간. 집에 가서 씻고, 정리하고 잠자기 바쁜 시간이다. 여기에 출퇴근이 1시간 이상 걸리는 곳에 거주한다면 시간은 4시간으로 줄어든다. 집안일을 해야한다면 이 시간은 또 줄어들어 1시간이 남는다. 

하루 1시간. 이 시간에 뭘 더 한다고 인생이 달라질까?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TV나 보자. 

혹시 이러고 있진 않은가?


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열심히 하루를 보낸 자신을 위해 나머지 시간을 보낸다. '나를 위한 보상'의 시간이다. 금요일이 되면 불금을 보내야 되고, 주말이 되면 금요일까지 열심히 일했으니 좀 쉬어줘야 한다. 


'인생을 즐기기 위해 일을 하는거지 죽도록 일만하자고 사는건 아니잖아?'

라고 이야기하며 공휴일과 휴가와 대체휴일과 연차 기타 가능한 것들을 꼭꼭 챙긴다. 굳이 미래를 위해 저축할 필요도 없다. 어차피 대출금을 갚고 이것 저것 카드값이 통장을 스치고 나면 남는 건 푼돈이다. 이걸 모아서 뭘 산다는건 불가능한 일이니 로또나 사자. 혹은 남들 다하는 여행. 남들 다가는 맛집. 우리만 안갈수는 없으니 그런 곳들은 꼭꼭 챙겨서 가야한다. 왜? 인생은 즐겨야 하니까. 


 어떤 사람들은 이 동일한 시간을 자신의 가치를 올리는데 쓴다. 앞에서 이야기한 차이는 이 차이다. 남들보다 조금 일찍 일어나 운동을 하는 사람들, 매일 매일 외국어 학원을 다니는 사람들, 퇴근 후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부를 더 하는 사람들, 업무와는 상관없지만 하고 싶었던 일이었기에 커피나 다른 것들을 배우는 사람들. 이 사람들 역시 똑같은 사람들이다. 당신의 시간과 이 사람들의 시간이 달라서, 하는 일이 달라서, 저 사람들이 하는 일은 편한 일이라 일과 후에도 힘이 남아서, 스트레스를 덜 받는 일이라서가 아니라. 


똑같이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더 하고 싶은 일들, 더 해야 하는 일들을 스스로 찾아서 실행하는게 습관이 되었기에 그렇다. 이렇게 보낸 하루하루가 쌓여 10년이 지나면 어떻게 될까? 자신의 가치를 올리는데 투자한 시간들은 더 일을 잘하게 만들어 주고 더 많은 여유와 자신감을 준다. 반면 회사에 있는 시간동안만 일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자신의 여유를 위해 썼다면 남는건 건강한 신체와 건전한 마음뿐이다. 곧 세상에 던져지게 될때 어떤 무기도 없이 맨몸으로 맞서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나도 시간이 남으면, 나도 언젠가는, 나도 할 수 있는데, 해야 하는데,

 인생의 즐길 것들을 다 즐기고 남는 시간에 끄적이는걸 우리는 노력이라 말하지 않는다. 하고 싶고 해야 하는 일이 있다면 당연히 그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시간과 땀을 들이지 않고 얻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올해 자신의 가치를 올리기위해 투자한 시간은 얼마나 되는가? 새롭게 배운 것은? 새롭게 읽은 책들은? 만난 사람들은? 작년에 했던 일들을 올해도 똑같은 방식으로 똑같이 불평하면서 하고 있지는 않은가? 그렇다면 내년도 동일하다. 


 내년의 달력을 보며 황금 연휴들에 어디를 가야할지 궁리하고 있다면

이 시간에 어떻게 나의 가치를 올릴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자.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자.  

그리고 뭐든지 시작하자.  

 






1. 놀때 놀더라도 할 건 하고 놀자라는 이야기다. 

2. 내년은 휴일이 너무 많다.

3. 남자들에게 제일 힘든 군대는 '내가 다녀온 군대'듯 직장인들에게 가장 힘든 일은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다. 누구나 시간은 없고 누구나 할일은 많다.

4. 관련한 책으로 2012년에 출간한 '당신의 시간'을 읽거나 사서 보면 매우 좋다. http://www.yes24.com/24/goods/8004844?scode=032&OzSrank=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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