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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임복 Aug 20. 2018

잘되고 있을때의 위험신호들

사업(이라쓰고 자영업)을 하다보면 매순간 고민이다. 아마 이 고민은 다시 다른 사람의 회사에 들어가 월급을 받지 않는한 계속되리라. 

 

첫 사업을 시작한 이후. 첫 매출이 나기 시작하고, 지속적인 매출로 유지를 하다가 한번은 퀀텀점프를 하는 순간이 있다. 대부분의 잘 나가는 곳들은 매출이 단계적으로 성장하는게 아니라 한번 크게 뛰어서 유지된다. 


 생각보다도 더 돈을 벌게 되었을때 장사가 잘되기 시작할때 강의가 잘되기 시작할때, 앞만보고 달리던데에서 주위를 둘러보게 된다. 기웃거리게 된다는 이야기다. 이때는 몇가지 신호들이 있다. 


 첫째 소유물이 달라진다. 

 타는게 달라진다. 입는게 달라진다. 라이프 스타일이 달라진다. 물론 이게 나쁘지는 않다. 모든 부자들이 청렴결백하게 산다면 세상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돈이 있는 사람은 그만큼 써줘야 경제가 돌아가지 않을까. 다만 '따라하는'건지 '원해서'인지는 생각해봐야한다. 


 둘째 말과 행동이 달라진다. 

 자신은 의식하지 못해도 주변 사람들의 말의 조언을 귀담아 듣기보다, 걸러서 듣고 싶은걸 듣게 된다. 자신은 아니라고 하지만 '이게 맞어'라며 자신의 생각을 강하게 밀어붙이거나 '내가 해봤는데' 라는 경험을 이야기하거나, 듣기보다 많은 말을 하게 된다. 만나는 사람들이 달라지며, 넓어지며 그들과 보내는 순간들만큼 그들의 이야기가 내 이야기인것 같고, 그들의 모습이 내 모습인 것 같다.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순간이다. 


 셋째 취미가 많아지며, 전혀 다른 영역의 <업>에 손을 대게 된다. 

 실질적으로 자금이 투입되는때다. 원래 잘하던 업에서는 내가 조금 손을 때도 잘 돌아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착각하게 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그 시스템이 정말 잘돌아가는지를 충분히 테스트해보는 기간이라면 괜찮지만 당신이 빠지는 순간 매출은 곤두박질칠지도 모른다. 아무리 사장처럼 잘하는 직원들이 있는 매장이라도, 사장이 있는 매장과 없는 매장은 확실히 다르다. 

 돈이 쌓여가는 순간부터 다른 <업>에 손을 대게 된다. 시작은 <취미>활동의 증가에서부터다. 이것도 해보니 재밌고 저것도 해보니 재밌다. 돈을 벌기 위해 달릴때에는 못했던 것들을 하다보니 왠지 나에게 없던 취미를 발견한것 같기도 하다. '내가 좋아하는걸로 돈을 버는 일'이 제일 좋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래서 투자한다. 그래서 실패한다. 그래서 마음이 조급해진다. 그래서 삶이 뻑뻑해진다. 


 마지막 단계에 오게 되면 본업에서 쌓았던 명성은 떨어진다. 한눈파는 사이 음식은 맛없어지고, 강의는 참신함을 잃는다. 이게 다 '본질'을 잊었기 때문이다. 평생동안 일만 하다 죽어서는 안된다. 세상에 태어난건 세상을 즐기기 위해서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기본적인 '돈'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당신이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어 성과를 올리는걸 작은 나무에 비유해보자. 몇 십년동안 당신은 하나의 나무에 집중해 물도 주고, 비료도 주며, 벌레도 잡아주고 때로는 노래도 불러줬다. 나무는 어느새 무럭무럭자라 열매를 따먹을 수 있을 정도까지 됐다. 그런데 어느날 옆을 보니 해바라기도 예쁘더라. 해바라기를 심고 키우기 시작한다. 다음날에는 장미가 예뻐보인다. 이렇게 여러 곳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이 생각지도 못했던 사이 나무는 쓰러져버렸다. 안에는 당신이 놓쳤던 흰개미들이 구멍을 뚫어 약해진 상태. 

 

 우리가 하는 본업에서 세상에 보여줄 수 있는 하나의 필살기에서 깊고 넉넉하게 뿌리를 내릴때까지. 바람이 불어도 쉽게 쓰러지지 않을 수 있을때까지는 본업에 집중해야 한다. 


 그러니 옆에 것들이 좋아보인다고 기웃거리지 말자. 이미 자신의 힘으로 여기까지 헤쳐왔다면 덕분에 어깨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면, 다시 광야로 돌아가 제로베이스에서 질문을 던져봐야할때다. 


놓치고 있는건 없는지. 

딩신을 성공하게 만들었던 기본적인 것들을 지금도 하고 있는지. 

내가 최고라는 자만에 빠져 있지는 않은지.

당신만 빼고 다른 모든 것들이 변했는데,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는건 아닌지. 


이런 준비를 하지 않는다면 어느샌가 당신이 쌓아놓은 모든 것들은 물거품처럼 없어질지 모른다. 




이임복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일상 트렌드, 52시간 워라밸 시대를 위한 시간관리와 스마트워크를 전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 IT 트렌드를 읽다' 저자이기도 합니다. http://www.yes24.com/24/goods/57634347?scode=032&OzSrank=9

팟캐스트 '디지털 히어로즈'와 오디오 클립 '이임복의 IT 트렌드를 읽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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