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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임복 Jun 18. 2016

만화방과 라면

아재 추억ㅇ

만화방. 만화가게. 

약간의 시간과 돈만 들이면 얼마든지 불법/합법적으로 만화책을 볼 수 있는 시대다. 


게다가 위에서 아래로 스크롤하며 읽는 웹툰은 접근성과 '무료'화에 힘입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고, 신의탑 / 패션왕 등 다양한 대작들을 내놓았다. 


그런데. 


그래도 난 아직 만화책이 좋다. 

두툼한 한권. 손에 잡히는 손맛. 도서 대여점이 거의 자취를 감춘 지금. 이 손맛을 느끼기 위해서는 직접 책을 구매하는 것밖에는 답이 없다. 문제는 집에 보관하려니 너무 양이 많다. 


대여점은 사라졌지만 오프라인에서 만화를 볼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 게다가 무료로 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1. 알라딘 중고서점을 간다. 

 알라딘 중고서점에는 '만화책'을 따로 모아놓은 코너가 있다. 성인물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볼 수 있기 때문에, 게다가 독서를 위한 근사한 책상도 제공하니 가끔 여기서 만화책을 보는 것도 괜찮겠다. 

(정말 마음에 든다면 사서 모아보는 것도?)


2. 도서관을 간다. 

 내가 좋아하는 <느티나무 도서관>에는 만화책들을 모아놓은 별도의 코너가 있다. 훌륭하다. '몬스터'와 같은 명작들을 발견했을때에는 '아' 탄성이 절로 나왔다. 이외에도 도서관을 잘만 뒤져보면 '만화책'을 가지고 있는 곳들이 있다. 


 만화를 읽으며 인생을 배우는 일 다들 해본 일 아닌가?


하지만... 

이래도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있다. 


만화책에는 '라면'이 필요하다. 

쉐프가 한껏 솜씨를 부려 이것저것 고급진 재료가 들어간게 아닌. 김밥천국처럼 다양한 메뉴가 아닌 오로지 단일메뉴. 아르바이트가 끓여주는 '차라리 내가 끓이고 말지' 라는 생각이 드는 라면과 단무지. 

이게 있어야 만화책을 읽는 분위기는 완성된다. 


오늘 새로 오픈한 만화방을 발견했다. 

서둘러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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