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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임복 Oct 12. 2016

강의에 대하여

강연 시장과 강의 시장


 1인 강사로 시장을 보는 눈과 교육회사로 시장을 보는 눈은 다르다.

가끔 주위의 강사들 중에서도 이 시장을 혼돈하는 분들도 있고, 처음 강사를 하며 생각되로 일이 잘 풀리지 않아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다.


약간의 테마를 바꿔주면 기업 강의가 바로 가능한 주제인데도, 대중 강의를 주제로만 움직이며 기업 강의를 바라거나

어디서 배워온 '아재개그'를 남발하다 의미 없이 강의가 끝나거나,

준비를 너무 많이 해서 '시간 관계상 여기까지'를 외치거나,

다른 강의들의 분석은 잘하는데 자신의 강의는 정작 엉망이거나,

자신과 맞지 않은 스타일을 구사하다가


결국 강의 시장을 떠나는 강사들도 여럿 보아왔다.


'그럼 너는 잘하냐?'라고 묻는다면 사실 할말은 없다. 그래서 강사는 강의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고, 작가는 '글쓰기'에 대해 말하는게 가장 두려운 일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회사의 밑바닥인 운영보조, 운영을 거쳐 B2B 교육 영업, 교육과정 개발, B2C 교육 기획, 진행, 온라인 과정 개발, 플랫폼 구축 신사업등을 해본 경험에 비추어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 조금씩 시간이 되는데로 이야기를 풀어내려한다.


 먼저 강의는 크게 두 개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말 그대로 '강의'고, 다른 하나는 '강연'이다. 비슷해보이지만 다르게 봐야한다. 강의냐 강연이냐에 따라 시간이 달라지고, 장소가 달라지며, 대상이 달라지고 중요한 '강의료'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당연히 후자의 경우가 시간도 짧고, 강의료도 쎄기 때문에 대부분 처음 시작하는 강사들은 후자를 선호한다.

여튼 이렇기 때문에 기업에서는 이런 강사들을 소규모 집합 강의(오프라인)가 아닌 대규모 전사 교육(전체 직원)이나 행사에 섭외한다.


주제는 다양한데 <소통> <미래학> <성공스토리> <스트레스>등 뭔가 크게 이야기할 수 있는 거리들이 대상이 된다. '세바시'나 '테드' 마이크 임팩트의 '빅 퀘스천'등을 훑어보면 이해하기 쉽다. '어쩌다 어른'의 주제들 역시 마찬가지다.

한 마디로 이야기하자면 '마인드 셋'  - 정신을 차리게 해주고, 감동을 주는 주제들이다.

(좀 더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정신을 차리게 해주고, 감동을 주는 좋은 이야기들이긴 한데 직접적으로 업무에 써먹기에는 조금 시간이 걸리는 내용들을 의미한다.)


따라서 '강연'을 하고 싶다면 이런 주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남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성공 스토리>가 있거나, 남들과는 다르게 세상을 보는 <시각>이 있어 어느정도 그 시각이 인정을 받았거나, 대중들에게 <유명>해서 한 번 만나보고 싶은 사람이어야 '강연자'로 성공할 수 있다.


그래서 어렵다.

그래서 위에 이야기한 주제들이 없는 상태에서 '강연'을 꿈꾸는건 위험하다. 하지만 방법은 있다. 지금부터라도 착실히 '스토리'를 준비해나가면 된다.

혹은 남들 다 아는 스토리라도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면, 몇 백명 앞에서 강의를 하는 '강연자리'에 초대받기 전  몇 십명, 몇 명이라도 앞에 두고 꾸준히 자신이 가진 스토리를 이야기해야 한다.



한 가지 더.


책이 있으면 도움이 될까?

가장 많은 질문을 받는 부분이기도 하다. 자신의 이름으로 된 책이 있다면 강의를 하는데 도움되지 않을까?

물론이다. 하지만 아니기도 하다.


요새 몇 백만원을 내면 책을 공저로 내는 경우들이 많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하지마라.

3명까지는 그렇다고 해도 5명이 넘어가는 책의 경우 차지하는 분량도 적고, '내 책이다.'라고 자신있게 내밀지도 못한다.

만약 20명 공저로 참여하라고 하며 돈을 요구하는 곳이 있다면 거절하라.

차라리 그 돈이 있다면 다른 책을 사서 연구하는데 써라.


한 권의 책을 내기 전에 잘 정리된 하나의 스토리를 가지는게 먼저다. 그 스토리가 강의가 되고 책이 된다.


그렇다면 '강의' 시장은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그것도 기업강의 시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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