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임복 Nov 28. 2016

왜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가


| 책임

http://m.terms.naver.com/entry.nhn?docId=388771&cid=41978&categoryId=41985

책임을 네이버 백과사전에서 검색해보면 '도덕적 책임'과 '법률적 책임'으로 구분된다. 이중 도덕적 책임은 '양심'에 관련되며 법률적 책임은 직접적인 '손해배상'에 관련된다.


어떤 조직에서 중책을 맡았을때, 혹은 어떤 임무를 맡았을때 우리는 '책임지고 수행한다'는 말을 한다. 혹은 일이 잘 풀리지 않았다면 '책임지고 해결하겠다'는 말을 한다. 둘 다 별로 좋아하지 않는 말이다.

예를 들어 당신이 조직을 맡았는데, 일년간 열심히 해봤지만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목표로 삼았던 매출은 물론, 큰 돈을 들여 구축한 인프라는 당장 처분하는게 그나마 손해를 줄일 수 있는 쓰레기가 되어버렸으며, 팀원들간의 화합도 이루지 못했다.

이런 처참한 결과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최악의 선택은 대개 이렇다.


"내가 책임지고 마무리 짓겠다."

멋지다. 그런데 어떤 책임을 어떻게 지겠다는걸까.

혹시 이런 방법 아닐까?

'열심히는 했지만, 시간이 짧았다. 팀원들 모두의 마음을 돌려 업무에 집중하게 만드는데에는 힘이 들었으며, 최초에 설정된 목표도 너무 높았다.

제대로 된 지시사항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팀원들중에 고의적으로 일을 안하는 사람들이 있다.

따라서 이런 팀원들을 자르고, 새로운 팀을 구성하겠다. 나는 잘못이 없다.'


설마...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경험해본바 꽤 많다. 이런 리더 밑에서는 어떤 사람을 팀원으로 배정해도 똑같다.

조금 더 리더보다 괜찮은 사람을 배정하면, 쓸데없는 일만시켜 성장하지 못하게 하고,

조금 더 업무를 배워야 하는 사람을 배정하면 '업무는 디테일이다'를 외치며, 하나 하나 팀원들의 업무에 관여해 일만 가중시켜 그만두게 된다.


마음에 드는 사람으로 팀을 꾸리라 하면 어떻게 될까?

마음에 드는 사람. 자신의 이야기만 잘 듣는 사람. 반론을 펼치지 않는 사람으로 팀을 꾸미게 되니. 팀의 분위기는 상당히 좋아진다.

으쌰 으쌰와 단결. 형, 동생 하는 돈독한 관계속에 성과와는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


다시 돌아가 '책임지고 마무리 짓기'위해서는 다시 한번 나를 믿고 맡겨달라는 '신뢰'가 있어야한다.

'신뢰'가 없는 상황에서 일단 수습해야하니 '나는 자리를 못 비우겠다.' 는 말만큼 비정상적인 말도 없다.

더군다나 다시 한번 맡겼을때 또 일이 잘못된다면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책임지고 사퇴? 조직을 떠나면 그만이다.

조직은 피해를 입었고, 그 휘하의 직원들도 내몰리게 되었거나 심적인 상처를 입었지만 리더는 떠나서 새출발을 하면 그만이다. 게다가 두둑한 퇴직금까지 챙기면 남은 사람의 상처들은 더 커진다.


그렇다면 손해에 대해 '배상'시켜야 할까?

만약 리더가 판단한 잘못에 의해 발생한 모든 손해를 배상해야한다면 누구도 맡아서 일을 하지 않게 된다. 이런 일은 있어서는 안된다.

다만 그 잘못된 판단이 직무 태만, 직무 유기, 불법적인 일, 제대로 된 보고 라인을 지키기 않은 일, 할당된 금액 이상의 부적절한 사용 등

불법성이 있었다면 도덕적 책임이 아닌 '법적인 책임'은 반드시 물어야 한다.


그래서 가장 좋은 방법은, 조직을 변화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리더를 바꾸는 일'이다.


기존의 리더는 '리더의 자리를 유지하면서 책임지고...' 가 아니라 일단 '리더의 자리에서 물러나 평 직원이 된 후' 할 수 있는 일들을

최대한 실행해 손해를 최소화하는 방법. 조직에 이득이 되는 방법을 실행해야 한다.


[백의 종군] 이란 말을 다시 한번 생각해야할때다.




-----

이 글은 조직의 리더에 대한 글이다.


그동안 읽은 책들 중 [멀티 플라이어] 가 제대로 된 리더에 대해, 그렇지 않은 리더에 대해 잘 설명되어 있는 책이다.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7262236



매거진의 이전글 강의에 대하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