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운동. 미국 기술주에 투자한 이유는?

by 이임복

1장 돈이 되는 IT

(1)돈이 되는 IT

동학 개미운동, 미국 기술주에 투자한 이유는?

당신은 서학인가. 동학인가? 갑작스럽게 당신의 학문 취향을 묻고 싶음은 아니다. 조선시대에나 들렸을법한. 동학과 서학. 동학 농민운동에 빗대어 동학 개미운동과 서학 개미운동이라는 말이. 2020년 초 국내 신문지상에 자주 등장했다.

한 마디로. 기관이 아닌 일반 투자자들. 당신과 나와 같은 사람들이 주식 시장에 뛰어들었음을 말하는데. 보통 개인 투자자는 절대로 기관 투자자를 이길 수 없다. 그래서 개인들을 개미라 부른다. 물론 그 중에서도 말도 안되는 성과를 올리는 슈퍼 개미들이 등장하지만 어김없이 기관들은 주식을 팔아 물량을 털어내고, 그 물량을 받아 손해를 보는건 개인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정보력 부족' 아무리 개개인들이 차트를 그리고 종일 기업을 분석한다고 해도. 조직들이 가진 정보의 양에는 당해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개미들의 움직임을 심상치 않았다.

2020년 9월 한국거래소의 발표에 의하면 개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만 43조 5564억. 코스닥 시장에서만 12조 3764억으로. 약 55조 9327억에 해당하는 자금을 주식 시장에 쏟아 부었다. 국내 투자한 동학 개미뿐 아니라 해외 주식에 투자한 서학 개미들도 늘었다. 해외 주식 순매수 금액만 해도 135억 7천만 달러, 16조원 가까이 된다.

단순히 개인들의 투자액이 늘어난 것에 불과하다면 개미 '운동'이라는 말까지는 나오지 않았다. 운동은 승리를 의미하는데. 코스피 지수가 최저점을 기록한 3월 이후 기관들이 털어낸 물량을 개미들이 받아냈다. 게다가 6월 5일 집계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코스피 10개 종목 평균 수익률은 66.5%나 됐다. 이래서 동학개미운동. 개인들의 승리라 부르고 있다.


혹시라도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슬그머니 주식계좌에 삼성을 담아놓지 않았을까? 왜 하필 삼성이었을까? 이미 우리에게 학습되어 있기 때문이다. 만약 99년도에 삼성전자 주식을 몇 주 사놓고 잊어버렸다면 지금쯤!!! 이런 전설적인 이야기들이 지금으로 돌아와 기회로 손짓했다. 매번 위기때마다 주식 시장은 원상태로 회복했고, 학습된 사람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담았고. 이 마음은 수익률로 보답받았다.

'사람인'이 직장인 15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67.2%가 올해 주식투자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 말은 직장인 10명중 거의 7명이 주식에 손을 댔다는 이야기다.


개미들의 움직임은 국내에 그치지 않았다. 눈을 돌린곳은 미국. 테슬라, 아마존, 애플 등의 기술주를 쓸어 담으며 과감한 투자를 했고. 이를 서학개미라 부른다. 그렇다면 동학과 서학. 둘 중 누가 승자가 됐을까. 물론 양쪽에 다 발을 담근 사람이 승자겠지만. 9월 30일 한국 예탁결제원이 올린 자료에 따르면 3월 19일에서 9월 25일까지 국내 주식 상위 10개 종목 평균 수익률은 61.2%, 해외 주식 상위 10개 종목 평균 수익률은 86.1%로 서학개미가 20%포인트 가까이 더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영원할 수는 없는 수익률이다. 그런데. 어떻게. 당신은 수익을 좀 냈는가? 투자하고 싶어도 돈이 없다고? 어떻게 해외 주식을 사고 파는지 모르겠다고? 해외 주식은 위험하지 않느냐고?


모두 맞는 말이다. 그리고 모두 틀린 말이다. 큰 돈이 아닌 작은 돈으로도 얼마든지 투자할 수 있다. 3월 19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42,300원이었다. 국내 주식은 1주만 사도 된다. 만약 이때 1주를 샀다면 10월 15일 59,500원에 매도할 수 있었다. 에이. 그래봤자 겨우 1만 5천원 정도 더 버는건데. 귀찮게 주식을. 이렇게 생각할수도 있지만. 은행에 돈을 보관하면 제로 금리인 지금. 내가 일하지 않고 돈이 돈을 벌게 만드는 일. 괜찮지 않을까.


주식 계좌 개설은 더 쉬워졌다. 간편투자 시간에 더 자세한 설명을 하겠지만. 예전처럼 영업점을 찾아갈 필요 없이. 스마트폰에 앱 하나만 설칳하면 끝나는 일이다. 마지막으로 주식 투자는 위험하지 않을까?

이 책이 투자에 대한 책은 아니기 때문에 주식 투자에 대해서 깊게 들어가지는 않을 생각이다. 다만 한 가지. 알고 투자하면 투자고. 모르고 투자하면 투기라는 말. 알고 있지 않은가.


개인적으로 단기 투자보다 2-3년 이상의 꾸준히 조금씩 매입한는 장기투자를 선호한다. 장기 투자를 하는 이유는 두 가지인데. 하나는 내가 생각해서 판단을 내린 회사의 성장가 성장할수록 주가에 반영되어 같이 수익을 올리는게 재미있고, 두번째는 조금 올랐다고 어떤 회사의 주식을 팔면. 그 다음 투자할만한 종목을 고르는게 어렵기 때문이다. 각자의 투자 방식이 다르며, 주식투자로만 이야기하면 나는 초보다.

하지만 명확한것 하나. 내가 알고 있는 종목에만 투자한다.


이 관점에서 보면 국내 국외 주식들에 개미들이 투자한 이유 역시 명확하다. 모든 종목에 투자하는게 아니라. 삼성전자. 테슬라. 애플. 엔비디아. 아마존 등 어떤 일을 하는 회사인지 알고. 들어봤던 큰 회사 위주로의 투자였다. 그런데 테슬라에 대한 투자를 결정하는건 어렵지 않았을까?

테슬라에 투자한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많은 사람들이 주가 상승도 목적이지만. 엘런 머스크의 꿈과 테슬라의 혁신적인 서비스가 마음에 들어 주식 투자를 결정했다는 이야기를 한다. 이상하지 않은가. 원래 주식 투자의 목적과 너무 잘 부합하는 이야기다.


게다가 애플, 아마존, 엔비디아, AMD 등의 회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해서 50-60대 이상들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회사들은 30-40대에게는 익숙하다. 우리가 매일 같이 사용하는 아이폰. 게임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잊지 못하는 그래픽카드의 선두주자 엔비디아. 하루에도 두 세번씩 가게 되는 스타벅스. 알고 투자했다면 단순히 빠지는 주가가 문제가 아니라. 그 회사의 사업이 계속해서 성공할 수 있느냐를 보고 기다릴 수 있게 된다.


아쉽지 않은가. 이미 10년 이상 써온 카카오톡. 하루에도 수십번씩 사람들에게 카톡을 보내면서. 왜 주식을 한주 두주 사서 모으지는 않았을까. 하루에도 수십번씩 네이버에서 검색을 하면서 네이버 주식을 살 수 없었던 이유는 뭘까?

이제는 달라질 필요가 있다. 이미 경험하고 있는 변화의 흐름 속에서 더 큰 투자의 기회와 생존의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 어떻게? 아주 쉬운 방법이 있다. 책을 읽어가며, 오늘 하루 당신의 일상에서 IT를 발견하고 질문을 던져보자.

'내가 왜 이걸 이렇게 쓰고 있는거지? 언제부터지?'


이전 02화중국의 일상 속 IT. 우리나라보다 빠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