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핀이란?(1)

(2) 간편금융의 시대

by 이임복

(2) 간편금융의 시대 - 핀테크

테크핀이란?


자 이제 본격적으로 핀테크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핀테크. 많이 들어봤던 말이다. 핀테크는 파이낸셜과 테크놀로지 두 용어를 합친 말로 한 마디로 금융기술이다. 핀테크라하면 뭔가 우아한데, 금융기술이라고 하니. 좀 저렴해보인다. 여튼 금융이 먼저고 기술이 나중이라는 것만 기억하자. 그런데 금융 서비스에 기술이 적용됐다? 이건 이미 오래전부터 해왔던 일 아닌가. 맞다.

은행을 예로 들어보자. 예전에 은행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은행이 문을 '연' 시간에만 가능했다. 게다가 전국 어디에나 방방곳곳에 은행이 있는게 아니었다. 읍내, 시내에 나가야지만 은행업무를 볼 수 있었으니 얼마나 불편했을까. 이런 거리에 대한 문제가 해결된건 인터넷 덕분이다. 인터넷 뱅킹이 발달하기 시작하며, 어디서나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다면 은행을 가지 않고도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됐다. 그래도 아직 부족했다.

일단 집집마다 ‘컴퓨터’가 있어야만 했고,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해야하고, 공인인증서도 설치해야했다. 게다가 각각의 은행들마다 서로 다른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하다보니. 정말. 송금 한번 하려다가 시간만 흘러 화가나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도 괜찮았다. 참을 수 있었다. 우리의 돈을 보관해주고, 가끔씩 수익도 올려주는 은행과 증권. 보험. 금융은 원래 어렵고. 금융은 원래 불편해도 '보안'문제라는 생각에 '그럴 수 있어'로 견뎌왔다. 그런데 이렇게 불편함을 견뎌야 했던 금융업에 3번 혁명의 바람이 불어오면서부터였다.


첫번째 바람은 ‘스마트폰’이다.

2009년 국내에 아이폰이 출시되며 스마트폰의 보급이 늘어났다. 기존 핸드폰들은 아무리 성능이 좋더라도 한계가 있었다. 그런데 아이폰 이후의 스마트폰은 달랐다. 인터넷 연결도 쉽고,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앱들이 등장하며, 사람들은 정말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을 놓지 않고 있다. 게다가 이 언제 어디서나는 24시간이다.

생각해보자. 당신은 스마트폰으로 어떤 것을 많이 하는가.


카카오톡을 하고,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SNS로 친구들을 만나고, 사진을 찍고, 쇼핑을 하며, 금융거래를 하기도 한다. 인터넷으로 궁금한 정보들을 검색하거나, 넷플릭스. 유튜브를 통해 끊임없이 영상을 보기도 한다. 그런데. 빠진게 있다.

전화는? 스마트폰은 스마트한 전화기인데, 점점 이 부분은 생각하지 않게 된다. 사실 하루종일 전화 기능을 사용할 수 없더라도. 별다른 문제가 없다. 카카오톡이나 이메일을 통해 얼마든지 다른 사람들과 쉽게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화면의 크기와 입력하는 키보드 크기의 불편함만 있을뿐. 컴퓨터로 할 수 있는 일들은 이미 스마트폰으로 충분히 대체된지 오래다. 그런데 금융의 변화는 왜 이렇게 느렸던걸까. 2020년이 되어서야. 이제야 좀 빨라진 것처럼 느껴진다.


아니다. 금융업은 변화에 가장 빠르게 적응하며 성장해왔다. 이미 아이폰이 출시된 직후 하나은행은 최초의 아이폰용 모바일 뱅킹앱 '하나N뱅크'를 출시했다. 인터넷 뱅킹에서 모바일 뱅킹으로의 전환은 생각보다도 훨씬 빨랐다. 금융에 기술을 더한 혁명은 이때부터 가속화됐다.


두번째 바람은 '온라인 전문은행'의 등장이다. 스마트폰에서 모바일 뱅킹 앱을 설치하면 앞서 이야기한 공인인증서, 액티브 엑스 등 귀찮은 프로그램들을 설치하지 않아도 되니 좋다. 그런데도 아직 불편함이 남아있다. 첫번째는 서류 제출이다. 예를 들어 부동산 담보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은행에 가서 상담을 받고,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하다. 이건 쉽게 않았다. 은행을 이용할 수 있는 시간에 대한 제한도 해결되지 않았다. 보통 은행들은 9시나 10시에 문을 열고 4시에 닫는다. 이렇다보니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은행을 이용하는 시간은 점심시간이나 조금 빨리 퇴근해서 4시 이전에 가야한다. 쉽지 않다. 그래도 이런 힘들고 어려운 서비스는 당연하게 느껴졌었다.

그런데 변했다.

어떤 서비스든지 24시간 동안 스마트폰으로 모든 서비스를 접할 수 있는 것에 익숙해지다보니, 금융 서비스에 대한 요구도 다양해지기 시작했다.

통장을 새로 개설하기 위해서는 은행에 가야하는게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 사람들이 묻기 시작했다. 왜 굳이 가야하지?

적금 만기 날짜가 되었다. 해지를 하기 위해서는 본인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을 가지고 은행에 찾아가는게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 왜 굳이 은행을 가야만 해지할 수있지? 절차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이야기하지만. 그건 은행 내부 절차이지. 그걸 지키기 위해 어려운 시간을 쪼개서 왜 은행을 직접 찾아가야 하는걸까? 어차피 내 모든 정보는 은행에 다 있을텐데?

왜? 사랑하는 고객님이라고 하면서 금융사들은 고객님의 일이 끝나고 가면 문을 굳게 닫고 있는걸까. 왜 부동산 담보 대출을 받으러 가면 서류를 잔뜩 들고 가야하고, 미비한 서류가 있으면 다시 재방문해야하며, 대출이 잘 나오지 않을까 불안한 시간을 가져야 하며, 왜 죄를 짓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걸까? 이자를 내는걸 결국 나인데.


한번쯤 해볼필요가 있지만 해보지 않았던 질문이 늘어갔다. 이에 대한 회사들이 등장했다. 바로 2017년 4월 영업을 시작한 케이뱅크와 2017년 7월 시작한 카카오뱅크. 인터넷 전문은행들이다. 그런데 인터넷 은행? 기존 은행들도 인터넷으로 서비스 되는 인터넷 전문은행인데? 뭐가 달랐던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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