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 홀소의 피아노 치는 여인과 음악

by 에운 Eun

덴마크 화가 카를 홀소가 그린

'피아노 치는 여인'


피아노 앞에서 등지고 있는 여인의 모습이 내 모습 같다.

저 등지고 있는 여인의 얼굴은 어떤 모습일까?

내가 피아노 앞에 앉아있을 때 나의 뒷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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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뒷모습은 고민하고, 좌절하고, 자책하고, 울고,

기뻐하고, 성취감을 느끼기도 하고, 뿌듯하고, 세상을 다 가진 것 같기도 할 것이다.

상반된 모습을 가지지 않을까?

어느 날에는 세상이 무너질 듯 좌절하다가

어느 날은 살짝 '역시 내가 최고야'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나는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간, 추워지려고 하면서 해가 나지 않는 날씨가 되면

스산하기도 하면서 옛날 독일에 있을 때의 날씨 같아서 뭔가 모르는,

무엇을 그리워하는지도 모르는 그리움이 있다.

11월이 되면 가장 많이 듣는 음악이

슈베르트 미뇽 중 'Nur wer die Sehnsucht kennt 그리움을 아는 이'


작년 가을, 또다시 뭔가 모르는 그리움으로 마음이 부대꼈다.

무엇이든, 누구에게든 위로를 받고 싶었는데,

내 마음을 위로해 주는 무언가를 선물로 받았다.


문득 홀쇠의 '피아노를 치는 여인' 그림을 보면서

고민과 고뇌의 피아노 앞의 내 모습이 보이면서

저 여인을 위로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너무 뻔한가


리스트의 '위로 Consolation 3번'


뻔한 것 같지만,

진짜 내 마음을 위로해 주었다.


사실 이 곡은 전공생들이 학생 때 선택하기가 어렵다.

실기곡으로는 적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악보를 찾아서 꺼냈더니 첫 음, 두 마디의 전주 같은 왼손 아르페지오 후 나오는 첫 음에서

이미 모든 위로를 다 받았다.

듣는 것도 좋고, 연주하는 것도 좋은 곡이 되었다.


우리의 조성진 연주로 들어보자.

https://youtu.be/tSqGEmbzAJo?si=BiMUKFFK26KkDRF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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