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피렌체 후기

by 에운 Eun

괜히 많이 기다리던 영화라
개봉하는 오늘 26/01/07 CGV로 보러갔다.
잔잔하고 말이 별로 없고 어쩌면 지루할 정도로 느린 영화였다.

​요즘의 나는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이 들어서 늘 긴장하고 심장이 콩닥콩닥 대고 있는 시기이다.
짜증이 나고 뒤처지는 내 모습을 자꾸 보게 되고,
이도 저도 아닌 내가 슬펐다.

​영화 피렌체의 주인공 김민종의 모습이 나 같다.
극중 석인으로 나오는 김민종 배우.
오랜만의 모습인데, 자연스럽게 나이든 모습이 좋더라.
나도 누군가가 보면 저런 모습 처럼 늙었을까?
물론 김민종은 멋있지만,
자연스러운 나이듬이 나에게도 있을까 생각해본다.

​석인은 무기력해지면서 자꾸 무언가를 잊어가는 중년의 가장,
아내와 사별하고 딸과 함께 지낸다.
가족을 외롭게 할 만큼 일을 열심히 하던 석인이였지만,
이제는 권고사직을 당하고
현실에 대한 두려움과 무기력함을 느낄 때
아주 오랜 친구였던 엔조로 부터 온 읽지 않은 이메일 끝에 엔조의 아내인 유정으로 부터
피렌체로 오라는 이메일을 보고
바로 짐을 싸서 피렌체로 떠난다.

​피렌체의 모습이 영화 속에서 아름답게 나오고,
무기력하다 못해 멍하게 영혼이 없는 듯한 석인은 짐을 두고 어딘가로 뛰어가고,
짐을 잃어버리고 피렌체에서 화가 가득하면서 우울한 나날을 보낸다.

​두오모를 보면서 쿠폴라에 대한 엔조와의 추억을 생각하다가 유정을 만난다.

유정을 통해서 엔조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바쁘게 쫒기다시피 일하느라 엔조와 유정의 결혼식에도 못 가고 더 일찍 오지 못했던 자신을 탓하며
엔조를 더욱 그리워한다.

​피렌체에서 과거의 자신과 현재의 자신을 비교하며 감정과 상처를 마주하고는
점점 스스로 치유되고 힐링이 되면서
조금씩 자신을 찾아가며
두오모의 쿠폴라에 오르면서 새로운 시작의 가능성을 스스로 만난다.

​유정은 석인이 와서 함께 엔조의 장례식을 치른다.

​유정의 말 중에 '그냥 살아요,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해서' 이러면서 눈물이 고이는 눈이 보인다.

​나도 다시 또 최선을 다해서 살자.

​배우 김민종의 감정 변화를 말 없이 보는 것이 참 좋았다.
그 감정 변화에 나도 몰입되어서 나의 감정도 변화되는 것 같았다.
피렌체를 만나는 것이 일단은 제일 좋다.


​모션 베드에서 다리 쭉 뻗고 편안하게 감상했다.

​영화 배경 음악으로 푸치니의 쟈니스키키의 'O mio babbino caro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가 흘러 나오니 참 어울리더라. 그 외에도 클래식 음악이 흘러서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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