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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와 스크리아빈

by 에운 Eun

<고흐와 스크리아빈>


그림 <별이 빛나는 밤에>는 언제 어떤 그림일까?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이다.

정신병을 앓고 있을 당시 그린 그림으로 뉴욕 근대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폴 고갱과 다툰 뒤 고흐가 귀를 자른 사건 이후 생레미 요양원에 있을 때 그린 그림이다.

고흐의 마지막 작품이며 소용돌이치는 것이 인상적이다.

밤인 듯 밤이지 않은 듯, 밤인듯한 묘한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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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 Vincent van Gogh (1853 - 1890)


네덜란드 화가이며, 900여 점의 그림들, 1100여 점의 습작들이 있다.

생전엔 성공 못하고 사후에 인정을 받은 화가인데,

인생이 스토리가 있어서 그의 삶으로 인해 그림에 이야기가 입혀진다.


인상파, 야수파, 초기 추상화, 표현주의에 영향을 미쳤고,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들을 소유한 화가이다.


인상주의 화가의 대표 반 고흐

그리고 신비주의로 불리는 음악가 스크리아빈


고흐의 그림에 스크리아빈의 음악을 입혀보자.


Alexander Scriabin 스크리아빈 (1872 – 1915)

러시아 작곡가인 스크리아빈은 특이한 작품으로 자주 논쟁의 중심에 선다.

좋은 면으로는 독창성과 풍부한 재능을 인정받고,

아쉬운 면으로는 뭔지 모르겠다.

초 중기에는 아주 낭만적이어서 나의 마음을 훅 빼앗았다.

피아노 소나타 2번, 3번, 4번은 앞부분, 4마디만 듣고,

그 낭만스러움에 내 마음과 몸이 녹아버렸다.

그래서 소나타 3번을 연주했고,

연습곡 Op. 42 2, 3, 4, 5번을 연주했다.


선배 언니가 연주하던 것을 듣고 나도 연주해 보고 싶어서 죽을 지경이었지.


결론은 고생했다.

아주 많이.

연습곡 Op.42는 8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미 4곡을 연주했으니,

나머지 4곡을 해서 완성해야지

했는데,


한 박자에 왼손은 8개, 오른손을 5개,

또는 왼손은 13개 오른손을 9개

또는 왼손은 5개 오른손은 13개


이런 식으로 작곡되어 있다.

도대체가 이해가 안 된다.

너무 쓸데없는 것에 시간 낭비를 하는 것 같았다.

그렇다고 아주 멋지면 괜찮지만, 그렇지도 않아서 관뒀다.

후기로 갈수록 신비주의로 가는 것이 더욱 더욱 심해져서 이해하기 어렵다.


스크리아빈 연습곡 Op. 42 No. 3은 어지럽다.


멀미를 유발하는 곡이다.

그것이 멋이다.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은 별이 어지럽다.

별이 내가 아는 별 모양이 아니고,

그저 뱅글뱅글 어지럽다

그림과 음악이 어지러움으로 딱이다.


피아노 연주는 다닐 트리포노프 (1991 - ) 연주이다.


러시아 피아니스트이면서 작곡가이고 독특한 피아니스트이다.

2010년 제16회 쇼팽콩쿠르 3위

2011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우승

부지런히 콩쿠르 해서 이름을 알렸고, 그 이후로 아마도 지금 가장 바쁜 피아니스트 중 한 명이다.


나처럼 멀미를 잘하는 사람은 멀미약 먹고

고흐의 그림을 보면서 음악을 여러 번 들어야 한다.


https://youtu.be/etdq80PY4J4?si=jpKMv9MdTem9K2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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