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 홀소의 피아노 치는 여인과 슈베르트

슈베르트 피아노트리오 2번 D 929

by 에운 Eun

카를 홀소 '피아노 치는 여인'


이 피아노 치는 여인은 어떤 마음으로 피아노 앞에 앉아 있을까?

어떤 곡을 치려고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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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 좋아하는 피아노 트리오가 있다.

슈베르트 피아노 트리오 2번 D 929 2악장이다.

피아노로 우는 것 같은 느낌이라서

내 마음을 저리게 만드는 곡이다.


피아노를 연주할 때 어려운 것이 수백 가지지만

그중 한 가지가 같은 길이로 같은 음을 연주하는 것이다.

사람이기 때문에 같은 길이로 한다고 해도 길기도 하고 짧기도 하며 미묘하게 다른 길이가 되는 것이 AI가 아니고 사람이라는 증거이다.


같은 음을 반복하면서 같은 길이

와우, 진짜 어렵다.

피아노가 아니라 컴퓨터 키보드를 치거나 책상을 한 손가락으로 두드리는 것 또한 어려운데,

건반으로 음을 같은 음색으로 일정하게 한다는 것은 참 어렵다.


슈베르트의 피아노 트리오 2번의 2악장에서 피아노 파트는 이 테크닉을 시작부터 구사한다.

그것이 꼭 내 마음을 두드리는 느낌이다.

시작을 피아노 파트가 열면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멜로디를 첼로가 연주하는데,

눈물이 난다.


F. P. Schubert 1797-1828


오스트리아 작곡가인 슈베르트

모쏠, 취준생, 천재 그러나 요절

31년 인생에 660 곡이 넘는 가곡을 작곡한


가곡의 왕 슈베르트


가곡의 수가 많기도 하지만, 가곡, 예술가곡, 독일가곡, Lied를 예술로 승화시킨 슈베르트이다.

31년 인생에 가곡만 660 여곡이라면 15세부터 작곡을 했다고 해도

1주일에 한곡씩은 작곡해야 하는 숫자이다.

뭐야.

천재잖아.

가곡만 작곡한 것이 아니라 교향곡, 피아노곡, 피아노트리오, 미사곡,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등 오페라 빼고 모든 분야의 곡을 다 작곡했다.


낭만시대 작곡가라고는 하지만,

베토벤과 동시대 사람이다.

베토벤은 1770 - 1827, 슈베르트는 1797 - 1828

그렇게 존경하던 베토벤을 같은 빈에 살면서 숫기가 없고 극 I라 만나고 싶었지만

못 만나다가 베토벤이 사망하기 며칠 전에 만났다.

베토벤은 이미 아파서 말을 못 할 지경이었지만 슈베르트는 죽기 전에 존경하는 우상을 만났다.

베토벤의 장례식에 참석하여 하염없이 슬퍼했던 슈베르트의 모습이 상상된다.


슈베르트는 가난하고 아프고 외롭고 힘들었지만 좋은 친구들이 참 많았다.

슈베르트가 작곡을 하면 곡을 발표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고

생활을 도와주고 응원해 주었다.


슈베르트 친구들, 슈베르트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슈베르티아데'라고 불렀다.


지금도 음악동호회 이름을 '슈베르티아데'라고 하는 곳이 많다.


연가곡으로도 유명한 슈베르트이다.

겨울만 되면 듣는 '겨울나그네 Winterreise'

'백조의 노래',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 등


슈베르트는 시의 질을 따지지 않고 어떤 시든 지 슈베르트가 곡을 붙이면 아주 멋진 명곡이 되었다.

슈베르트의 가곡은 들으면 영상이 눈앞에 펼쳐지는 것 같다.

짧은 가곡이지만 한 편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이런 슈베르트라 피아노곡을 작곡해도 가곡 같다.

피아노 트리오 또한 가곡 같이 노래를 부른다.

그래서 어렵다.

그렇지만 너무나 아름다워서 나는 슬프다.


카를 홀소의 '피아노 치는 여인' 그림 속 여인도

나처럼 슈베르트의 곡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슬플까?


슈베르트 피아노 트리오 2번 D 929

피아노 김선욱

바이올린 클라라 주미 강

첼로 김두민


김선욱의 피아노 연주, 기가 막히게 멋지다.


https://youtu.be/gcYzJsH72Co?si=y1T6ztBtdaxluF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