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드리히 '창가의 여인'과 슈베르트

슈베르트 '그대는 나의 안식'

by 에운 Eun

다비드 카스파 프리드리히가 그린 '창가의 여인'


프리드리히의 아내일 것이라고 하는데,

아내는 창밖의 무엇을 보고 있을까?

창밖의 모습을 보면서 평안과 안식을 얻는 것일까?


독일 할머니들은 창밖 구경을 아주 진지하게 하신다.

점심시간 지나고 나면 쿠션을 창틀에 대고

본격적으로 창밖을 보신다.


아는 분이 지나가면 인사하고, 오고 가는 사람들 구경,

지나다니는 차 구경, 그리고

신고할 일 있으면 신고도 하고.

창밖을 보는 것이 취미생활,

창밖 보는 시간이 힐링 타임인 것 같다.


창밖을 보는 취미 생활 중

그녀에게 안식이 되는 사람이 보인다면,

창 가의 여인은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정말 평안하고 위로받고 행복하고 즐거운 미소를 짓고 있을 것 같다.


F. P. Schubert 1797-1828


오스트리아 작곡가인 슈베르트

모쏠, 취준생, 천재 그러나 요절

31년 인생에 660 곡이 넘는 가곡을 작곡한

가곡의 왕 슈베르트

가곡의 수가 많기도 하지만, 가곡, 예술가곡, 독일 가곡, Lied를 예술로 승화시킨 슈베르트이다.


31년 인생에 가곡만 660여 곡이라면 15세부터 작곡을 했다고 해도

1주일에 한 곡씩은 작곡해야 하는 숫자이다.

뭐야.

천재잖아.


가곡만 작곡한 것이 아니라 교향곡, 피아노곡, 피아노 트리오, 미사곡,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등 오페라 빼고 모든 분야의 곡을 다 작곡했다.

낭만시대 작곡가라고는 하지만,

베토벤과 동시대 사람이다.

베토벤은 1770 - 1827, 슈베르트는 1797 - 1828


그렇게 존경하던 베토벤을 같은 빈에 살면서 숫기가 없고 극 I라 만나고 싶었지만

못 만나다가 베토벤이 사망하기 며칠 전에 만났다.

베토벤은 이미 아파서 말을 못 할 지경이었지만 슈베르트는 죽기 전에 존경하는 우상을 만났다.

베토벤의 장례식에 참석하여 하염없이 슬퍼했던 슈베르트의 모습이 상상된다.


슈베르트는 가난하고 아프고 외롭고 힘들었지만 좋은 친구들이 참 많았다.

슈베르트가 작곡을 하면 곡을 발표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고

생활을 도와주고 응원해 주었다.


슈베르트 친구들, 슈베르트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슈베르티아데'라고 불렀다.


지금도 음악동호회 이름을 '슈베르티아데'라고 하는 곳이 많다.


연가곡으로도 유명한 슈베르트이다.

겨울만 되면 듣는 '겨울 나그네 Winterreise'

'백조의 노래',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 등


슈베르트는 시의 질을 따지지 않고 어떤 시든지 슈베르트가 곡을 붙이면 아주 멋진 명곡이 되었다.

슈베르트의 가곡은 들으면 영상이 눈앞에 펼쳐지는 것 같다.

짧은 가곡이지만 한 편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이런 슈베르트라 피아노곡을 작곡해도 가곡 같다.

피아노 트리오 또한 가곡같이 노래를 부른다.

그래서 어렵다.


'가곡의 왕' 슈베르트의 가곡이 떠오른다.


Du bist Ruh 그대는 나의 안식 D. 776


이 가곡은 제목이 그대는 나의 안식이라서 그런지

듣고 있으면 나에게 점점 안식을 준다.

연주가 되는 동안 불안하고 지친 나에게 점점 내 몸이 녹아가고

마음이 위로받으면서 안식이 나를 감싼다.


독일 시인 뤼케르트 (1788 - 1866)의 시에 슈베르트가 곡을 부쳤다.


독일의 테너 페터 슈라이어의 연주를 정말 좋아하는데,

영상이 없고 음원만 있다.

독일에는 테너가 참 귀한데,

정말 미성의 테너 페터 슈라이어의 정확하고 아름다운 독일어 딕션으로

이 가곡을 연주하면 두 배로 위로받는 느낌이다.


추천하는 연주는

소프라노 임선혜와 가곡 반주의 대가 오스트리아의 피아니스트 헬무트 도이치의 연주이다.

피아니스트 헬무트 도이치는 그날의 가수보다 더 귀와 눈이 가는 아름다운 피아니스트 할아버지 시다.

연주 보러 갔다가 반주하는 할아버지에게 반했다는 분들이 종종 있다.


https://youtu.be/ezAqKE_j6Zo?si=46JtyHDFE9C5A-r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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