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력 재활을 위한 홈트레이닝 도전기
* 보청기, 난청과 관련된 부분은 전문적 지식이 아닙니다. 아이를 위해 알음알음 공부한 아주 비전문적인 내용이므로 당연히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단순히 보청기를 사서 끼운다고 해서 소리가 짠! 하고 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나도 이제 알았다).
본인이 취약한 주파수에 따라서 전문 청능사의 피팅을 꾸준히 받아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듣는 훈련이 필요하다. 영유아의 경우 수많은 소리 중에 무슨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과정, 소리와 사물이 연결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단순하게 예를 들자면 먼저 탬버린 소리를 귀 옆에서 들려준다. 그리고 아이가 소리를 인지하고 돌아보면 탬버린을 보여주면서 '짤랑이던 소리가 탬버린 소리야'라고 인지시켜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보청기를 착용한 후 각종 기관을 통해서 청능훈련 그리고 더 나아가 언어치료를 한다. 준이는 청력이 많이 나쁘지 않고, 아직 어리고, 엄마가 무지했던 관계(ㅠㅠ)로 조금 늦어져서 아직 언어치료는 시작하지 않고 상담만 예약해 놓은 상태이다.
그래도 청능사 선생님의 조언에 따라 집에서 다양한 소리를 들려주기 위해 약간의 노력을 해왔다. 먼저 교향곡 들려주기이다. 교향곡은 다양한 주파수가 어우러지기 때문에 가장 적합하다고 하셨다. 아기 클래식을 틀었다. 아기이고 성인이고 들으면 들을수록 졸렸다. 그래도 좋다고 하니 일단 BGM으로 깔았다. 참으로 잔잔하다. 다행히도 얼마 전 Prague Philharmonic의 해리포터 OST(엄마가 덕후) 앨범을 발견했다. 더는 졸리지 않아도 되겠다.
그리고 국민 아기템 튤립 사운드 북부터 시작해 핑크퐁 아기 상어 사운드북까지 각종 사운드북이 있다.
그리고 소리 나는 빠방이들, 소리 나는 오리, 소리 나는 꼬꼬, 소리 나는 퍼즐, 소리 나는 공이 있다.
그리고 소리 나는 테이블, 아기 피아노, 아기 마라카스, 아기 실로폰, 아기 탬버린, 아기 캐스터네츠가 있다.
각각 들으면 들어줄만한다. 문제는 모든 것이 동시에 울린다는 것이다. 아기들은 집중하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이 장난감 눌러놓고 저 장난감 눌러놓고 온종일 꺼내서 누르고 던진다. 소리 나는 장난감들은 일단 한번 전원을 켜면 아이가 건드리지 않더라고 일정 시간 주기적으로 본인을 알리는 소리를 낸다. 그 소리를 들은 준이는 또다시 장난감을 찾아가서 버튼을 누르기 마련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나는 매일 소음 지옥 속에 빠져있다. 이제 BGM을 깔지 않는 날이 많아졌다. 다양한 토이 사운드 그 자체 이미 화음이다. 굉장한 불협화음이랄까. 그래도 처음과 달리 준이가 삐뽀삐뽀의 ㅃ 소리만 나도 그 방향으로 고개를 훽훽 돌리는 모습만 보면 기특하다. 어설프지만 우리의 노력이 효과를 보이는 것만 같다.
다가올 언어치료도 기대된다. 그때까지 소음 지옥 속에서 우리 가족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