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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네가 가는데 왜 내가 카페에

by 으네제인장

학교에서 나온 아이를 데리고 학원에 간다. 학원 차량이 없기 때문에 늘 직접 데리고 다닌다. 아이를 학원에 데려다주고 나면 한동안 갈곳을 잃는다. 가까우면 집에 다녀오면 되겠지만 어중간한 거리라 집에 갔다간 현관문을 열기도 전에 다시 아이를 데리러 나와야 할 판이다.


그래서 일주일에 세 번은 카페에 간다. 학원 근처 카페는 대체로 시끄럽다. 나처럼 아이를 데려다주고 기다리는 보호자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혼자인 사람도 있고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도 있다. 커피를 마시지 않는 나로서는 시끄러운 카페에서 보내는 시간이 그다지 달갑지 않다. 그렇지만 따뜻한 페퍼민트 차 한 잔 안에는 차 값과 별도로 50분이라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 사용료가 포함되어 있다. 여름에는 더위를, 겨울에는 추위를 피할 수 있고 나머지 계절에도 앉을 자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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