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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은 Jun 09. 2020

평범한 일상의 아름다움을 그린 모지스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늦은 시간은 없다


꿈은 어릴 때만 꾸는 걸까?
지금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너무 늦은 것은 아닐까?



모지스는 75세라는 늦은 나이에 처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세상을 떠난 101세까지 모두 1,600여 점의 작품을 남겼다. 그중 250점이 100세 이후에 그린 그림일 정도로 삶의 마지막까지 열정을 다했던.

그녀는 젊은 시절에 낮에는 남편을 도와 일을 했고, 저녁에는 자수를 놓았다고 한다. 소녀 때부터 마을의 가정일을 돕고 평생을 일을 하며 지낸 분. 나중에 남편도 세상을 떠나고, 자신도 일을 하기 어려운 몸이 되었을 때, 그제야 서툴지만 하고 싶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자신이 살았던 농장의 모습, 마을 사람들의 일상, 마을 풍경을 화폭 곳곳에 채웠다.  그녀의 그림은 현대인들에게 복작거리며 사는 삶의 소박함을 동요처럼 들려주고, 이웃과 함께 계절을 맞이하는 소란스러움을 정답게 보여준다.



그녀의 그림에는 평화로운 자연환경뿐 아니라 마을과 사람이 등장한다. 함께 일하는 모습, 돕는 모습, 함께 즐기는 축제와 식사. 평범한 일상 속에서 느끼는 노동의 가치와 자연의 아름다움, 그리고 사람들의 복작거림이 등장하는 것이다. 자연과 자연스레 어울리는 낮은 집들과 색색의 옷을 입은 사람들.

한참을 쳐다보아도 보는 재미가 있다. 마치 각각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 그림에 모두 담아놓은 듯하다. 그들의 어느 입장이든 되어볼 수 있을 듯하다. 말의 교통을 관리하는 사람들의 당당한 몸짓이나,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구경하는 아이들. 할머니는 그만큼 이웃과 사물들에 관심이 있었을 것이다.


인생의 매 순간을 성실히 채운 그녀의 하루들이 특별하진 않을지라도 그 자체로 아름답게 느껴진다. 하루들은 사실 극히 평범한 일상들로 이루어져 있다.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하고, 요리나 식사와 같이 매일 반복하는 사소한 일들을 하고, 그때 그때 주어진 일들을 한다. 그녀의 하루들은 보통 해야 할 일들로 채워져 있었으나 아름답게 남아 그녀의 머릿속에 저장되었고 이는 그대로 내 안으로 들어와 감동을 주었다.



그림은 화가의 눈으로 보는 세상이다. 일상을 아름답게 바라본 그녀 덕에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고, 또 사람들이 다정하게 보이며, 생활은 그저 즐겁고 평화로워 보인다. 그 시절 그때에도 자잘한 갈등이나 마음의 고통도 필시 있었을 테지만 그녀의 그림을 보다 보면 그것들 또한 자연스럽고 삶의 한 부분임을 따스하게 느끼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은 한결같다. 일상의 평범함을 행복하게 느끼고 그 속에서 다정함과 아름다움을 찾을 줄 알았다. 좋아하는 것들을 최선을 다해 사랑했다. 노동의 가치를 알았으며 현실을 성실히 살고, 또 이를 아름답게 그려냈다. 나이가 먹을수록 무기력해지기보다는 그 나이를 사랑했으며 자신이 매일 하는 것들에서 가치를 찾을 줄 알았다.  

사람들은 늘 내게 늦었다고 말했어요.
하지만 사실 지금이야말로
가장 고마워해야 할 시간이에요.
진정으로 무언가를 추구하는 사람에겐
 바로 지금이 인생에서 가장 젊은 때입니다.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딱 좋은 때이죠.


그녀의 말처럼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늦은 시간은 없다. 진정으로 무언가를 좋아하고 하고 싶다면 지금이 실행하기 가장 좋을 때다.

그녀의 다정한 그림이 따스하게 용기의 말을 전해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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