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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은 Feb 08. 2020

적당히 미니멀라이프, 익숙함과 새로움

그 경계에서 균형을 잡는 일





우리는 늘 새로움과 익숙함을 경험하며 살아간다. 매일 눈 뜨는 집, 침대, 아침의 따뜻한 커피, 매일 매는 가방과 같이 익숙한 것들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


익숙함에서 고개를 돌려보면 새로운 것들도 늘 우리 곁에 있다. 원래 걷지 않았던 길목으로 걷고, 매일 먹던 메뉴 대신 새로운 것을 도전해보는 것. 한 번도 가 보지 않은 곳으로 훌쩍 떠나보는 것.


익숙함만 추구하다 보면 일상이 단조롭게 느껴지게 될 때가 있다. 무엇이든 반복하면 지루해지기 쉬운 법이다. 문제는 익숙한 일상의 것들은 오롯이 내 취향과 선택으로 이루어져 있기 마련이라서 익숙함에 지루해지는 것이 나 자신에 대한 불만족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이다.


늘 먹는 익숙한 메뉴만 고집하거나 강박적인 식이요법을 한다면 다양한 영양소를 충족하기 어렵다. 마찬가지로, 같은 방향의 신념만 믿고 추구하거나 같은 분야의 책만 보는 것은 세상에 대한 시야를 편협하게 만들기 쉽다.


새로움만 추구한다면 그것 또한 문제가 된다. 안정감 없는 새로움의 추구는 혼란스럽다. 기준이 없이 새로움만 추구하다가는 이도 저도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기반이 없으면 무너지기 십상이다. 탄탄하지 않다. 새로운 자극들은 스스로를 쉽게 지치게 한다.




그렇다면 어느 때에 익숙함과 새로움을 취해야 할까?




익숙함이 단조롭게 느껴질 때 새로움을 추구해보는 게 좋다. 내가 좋아하는 또 다른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는 것이다. 새롭게 마주할 세상 속에서 우리는 지금껏 발견하지 못한 것들 속 깊은 통찰을 하게 될 수 있다. 또한 살아있다는 감정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된다.


새로운 자극들에 의해 피로해졌을 때 익숙한 것들 속으로 돌아간다면 우리는 다시 그 익숙하고도 편안한 것들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



미니멀 라이프에 있어서도 익숙함과 새로움이 공존한다. 처음 들여올 때는 고유하고 아름답게 느껴졌더라도, 매번 같은 것만 사용하는 데 대한 익숙함에 지쳐버릴 때가 있다. 항상 같은 모습의 집과 늘 똑같은 물건들에 익숙해지면 충동적으로 새로움을 추구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그럴 때는 작은 새로움을 삶에 들인다. 집이라는 공간이  매번 같아서 지루해진다면 짧은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다. 새 숙소는 분명 새롭고 좋지만 집의 편안함을 그립게 만들기 마련이다.


매일 같은 모습의 테이블이 단조롭다고 느껴질 때는 새로운 꽃을 꽂아놓거나 테이블보를 바꾸어 본다. 늘 마음에 들던 매일 쓰는 가방이 질릴 때면 좋아하는 예술작품이 그려진 에코백을 들었다. 그렇게 새로운 것을 경험하다가 지쳐 돌아왔을 때 질 좋고 마음에 드는 디자인의 익숙한 물건들은 다시 마음의 안식이 되어준다.





우리는 늘 익숙함과 새로움 중간에 자리하고 있어야 삶을 균형 있게 살아갈 수 있다. 무엇이든 한쪽에 치우쳐 있게 되면 균형을 잡기 어렵다. 사람마다 익숙함이나 새로움에 대한 선호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누구나 두 가지 모두를 필요로 한다.


익숙함은 자신의 정체성과 닮아 있다. 익숙한 것들은 긍정적이고 나다운 것들로 채워 놓자. 그리고 주기적으로 새로운 것들을 삶에 들여오자. 익숙함과 새로움을 취하는 주기는 모두 다르겠지만 누구에게나 삶의 모든 측면에서 존재하고 있다. 이 주기를 스스로 정하며 균형 있게 살아갈 때에 활력과 안정감을 동시에 가지고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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