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위해 멀어져야 했던 나의 지독한 '열기'

덕질은 무의미하지 않다

by 은가비상점
​"살기 위해 멀어져야 했던 나의 지독한 '열기'

덕질은 무의미하지 않다"



오늘은 2025년 12월 26일.

어제는 25년째 애정하고 있는 가수 플라워의 콘서트에 다녀왔다.


고유진이 보컬로 있는 플라워는 고성진, 김우디, 고유진으로 구성되어 있고 나는 2001년, 그해 3월부터 플라워를 좋아했다.


스물한 살이 되었던 그해부터 나는 플라워를 만나고 얼마나 큰 열정이 샘솟았는지 모른다.


MBTI가 T인 언니는 “너는 너무 비현실적이야”라고 나에게 외쳐대며 플라워를 비호감 대열에 올렸다.


그리고 나의 열정은 스물 중반에는 팬카페를 운영할 정도까지 굉장해졌었다.

열정은 너무 굉장해서 나의 환경까지 침범할 정도였고, 내 인생 전반이 플라워로 온통 뒤덮였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다 어떤 계기가 되어 그 열기에서 조금 물러서게 되었다.


그건 살기 위한 선택이었다.

더 이상 삶을 좋아하는 것만 지켜보고 살 수가 없었고,

적당함은 내가 가지고 있는 기질상 발휘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갑자기 고백하지만 나는 ADHD와 HSP, 두 가지를 다 가지고 있는 INFP다.

무언가를 조절한다는 게 누군가에게는 쉽지만 나한테는 너무 어려운 일이었다.


플라워는 여전히 나에게 중요하기 때문에 더 조절해야 할 대상이기도 하다.

가끔 살다 보면 멀어진 것 같다가도 이렇게 2년 만에 보면 다시 두근두근 댄다.


떼려야 뗄 수 없는

나의 청춘.

나의 심장.

나의 젊음.

나의 인생.


나는 지금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다.

그 뿌리에 플라워가 있었다.

그들을 위해 그림을 그렸고, 그들을 위해 글을 썼다.

그렇게 나는 조금씩 무언가를 해 나가고, 이어갔다.


그래서 나는 그 시간을 절대 무의미하게 보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나에게 직접적인 동기부여가 된 아주 중요한 대상이었고, 지금도 그렇다.


나는 이제는 나도 그들처럼 내 세계로 나아가고 싶다.

'나도 내 세계에 무언가를 남기는 사람이고 싶다'

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그렇게 그들은 내게 아주 중요한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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