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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응석 Feb 28. 2021

슬기로운 조상의 Big Data 보기 2

한류의 씨앗을 보다.  - 대장금 -

2013년 10월 11일 etoday 인터넷에는 대장금과 관련한 다음과 같은 통계를 제시하고 있다.

< 대장금 관련 통계 >

대장금 드라마는 2003년 9월 ~ 2004년 3월까지 방영된 한국 드라마이다.   조선에 실존했던 대장금이라는 한 여성의 일대기를 그려낸 드라마인데, 이것이 한국을 뛰어넘어서, 방송 후 10년 동안 87개국에 수출 되었고 약 30억명 이상이 보았다는 통계다.    하지만, 대장금은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드라마이니, 가히 전세계 대부분이 시청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 싶다.


그래서 조선왕조실록에 실제로 대장금과 관련한 자료가 얼마나 있을까 하는 호기심이 들어서 검색을 해 보았다.   한국에서 7개월동안 방송되었으며, 대장금이 가지고 있는 기록 중 하나를 보니 최고 시청률이 55.5%에 평균 시청률이 41.6%라고 한다.(출처 : 위키디피아)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하는 Fiction 드라마이긴 해도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어야만 긴 시간 동안 방열될 수 있을거라는 생각에 내가 모르는 사건들이 조선 왕조 실록에 있을 거라는 기대감도 들었다.

대장금 조선 왕조 실록 검색 결과


검색 결과 총 검색 건수는 7건...  이중에서 성종 실록과 광해군 일기에 나오는 대장금은 다른 내용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중종실록에 나온 4건 만이 대장금과 관련이 있는 사료였다.   기대와는 정말 다른 검색 결과였다.


- 중종 19년 12월 15일 : 의녀 대장금의 의술이 그 무리중에서 뛰어나니 *전체아를 대장금에게 주라.
       (*급료의 전부를 받는 체아직. 체아직은 정해진 녹봉이 없이 복무기간 동안만 녹봉을 받는 관직)

- 중종 28년 2월 11일 : 의녀 대장금과 계금에게 쌀과 콩, 관목면과 정포를 내리고..

- 중종 39년 1월 29일 : 내의녀 대장금과 은비등에게 약을 의논하라.

- 중종 39년 2월 9일 : 의녀 대장금에게 쌀과 콩 5석을 지급하라.


중종 19년에서 39년 20년 사이에 대장금이라는 사람이 언급된 것은 단 4번이었다.  그리고 모두 의녀라고 기록되어 있다.


대장금을 본 사람은 대장금은 수랏간 나인과 의녀 이렇게 두 가지 스토리를 기억할 것이다.

수랏간에 대장금이 있었다는 기록은 눈을 씻고 다시 봐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면 위의 4가지 검색 결과를 바탕으로 작가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이 드라가가 씌여졌다는 것이다.

작가의 상상력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랏간에서의 어머님 친구와 만나는 극적인 이야기,  수랏간에서 밀려났다가 다시 의녀로 복귀해서 전염병을 치료하는 이야기,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당시 임금이셨던 중종과의 Love Story...

이 다양한 이야기가 정말로 이렇게 허무한 결과에 의거해서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니 허무함과 동시에 감탄의 두 가지 감정이 교차했다.


생각과 아이디어도 씨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냥 망상을 하다가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어떤 계기가 존재하고 그 계기가 나에게 강렬하게 다가올 때 내 머리의 회로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것이라고 본다.


대장금의 작가분이 실제 어떻게 조선 왕조 실록의 대장금과 마주하셨는 지는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어떤 계기가 있어서 과거의 Data에 있었던 이 자료를 접하셨고, 이 계기가 지금 우리 나라의 한류를 이끌어준 기념비적인 작품을 탄생시킨 것이 아닐까 싶었다.


온고지신...

맞다.. 정말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것이 이뤄지려면 온고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이 역사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하나하나 정성들여 기록하여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한다는 철학을 실천으로 옮긴 선조들의 열정과 지혜가 새삼 마음에 와 닿은 검색이었다.


대장금...

이는 선조들의 기록한 대한 열정이 후손의 창의력과 만나서 빚어진 정말 소중하고 위대한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러분은 앞을 보면서 점을 이을 수는 없습니다. 오직 과거를 뒤돌아볼 수 있을 때, 비로소 점들을 연결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현재라는 모든 점이 당신의 미래와 어떻게든 이어지리라는 것을 믿어야만 합니다. 본능, 운명, 삶, 업보 등 그게 무엇이든 간에 점들이 결국 연결되어서 하나의 길을 만들리라는 것을 믿게 된다면, 여러분은 자신의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따르는 것에 자신감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 스티브 잡스, 스탠포드 대학교,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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