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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하맨숀 Oct 11. 2021

타이포잔치

은하맨숀 예순 일곱 번째 이야기 '타이포잔치’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 진흥원과 국제 타이포그라피 비엔날레 조직 위원회에서 주관하는 국제 디자인 행사에요. 정식 명칭은 <타이포잔치: 국제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 2001년에 처음 개최되었고, 당시 타이포그래피를 주제로 한 유일한 국제행사라는 점에서 국내외로 큰 호응을 얻었다고 해요. 이후 재정비의 시간을 거쳐 2011년, 10년 만에 부활해 국제 비엔날레로 정례화되어 지금까지 격년으로 개최되고 있습니다.  




타이포그라피가 뭐에요?


좁은 의미로는 글자의 서체나 배열을 의미하고, 넓게는 활자를 이용한 시각 디자인 작업물을 전반적으로 이르는 단어에요. 저는 타이포그라피 작품들을 좋아하는데요, 이유는 문화의 가장 기본 단위인 텍스트의 기능적인 면과 비주얼 언어인 그림의 예술적인 면이 만나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더 극대화된다는 점이 참 매력적으로 느껴지더라구요.




김 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


‘김 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 갑자…’ 세상에서 가장 긴 이름으로 이 문구를 한 번쯤 들어보셨을 거에요. 이 유행어(?)는 1970년대 한 콩트 개그 속 어느 부모가 자식의 장수를 기원하며 지은 이름이에요. 여기서 따온 타이포잔치 2021의 거북이와 두루미는 ‘문자와 문학(2013)’,’문자와 도시(2017)’,’문자와 몸(2019)’에 이어 ‘문자와 생명’이라는 주제를 담고 있어요. 코로나로 인해 개인의 건강과 안녕이 다시금 중요하게 느껴지는 요즘의 시대상을 잘 담은 키워드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시관도 하나의 예술공간 


타이포잔치 2021이 열리는 공간인 문화역 서울 284. 타이포잔치는 2013년 이래로 쭉 이곳에서 열리고 있어요. 100여 년간 서울역으로 사용되었던 이 건물은 건립 당시 자료를 바탕으로 원형복원 공사가 시행되어 2011년 개장되었어요. 이름의 284는 ‘국유문화재 284호’에서 따왔다고 해요. 100여 년 전 경성역 당시의 모습을 품은 이 전시관은 건물 자체에서도 예술적 영감이 느껴지는데요, 전시 외에 따로 공간 투어도 진행하고 있다고 하니 혹시 타이포잔치를 놓치더라도 한 번쯤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옥희 관리소장의 픽은?


저의 픽은 1층의 ‘말하는 그림’ 섹션의 작품들이에요. 6명의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작품에 두 명의 작가가 글을 보탠 이 작품들은 텍스트가 선행되고, 그림이 텍스트 해석을 보조하기 위해 삽화(illustration)로 그려지는 보통의 과정을 뒤집었어요. 다양한 주제의 일러스트가 먼저 그려지고 그에 맞춰 글이 얹어진 거죠. ‘글은 명료하고 이성적이며 그림은 모호하고 감성적인 표현법이라는 고정관념을 뒤집어 보고자’ 했던 작품의 의도가 신선하고, 또 정곡을 찔린 듯한 기분이 기억에 남아요. 얹힌 글이 기가 막히게 그림과 잘 붙기도 했고요.


국제적인 행사이니만큼 규모와 퀄리티가 너무 좋은 무료 전시라, 전시 관람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 번쯤 꼭 방문해보시길 바랍니다. 방문이 어렵다면 실제 관람만큼 상세한 전시 내용이 올라와 있는 홈페이지도 좋은 대안이 될 거에요!




전시 예약하러 가기 (무료) | 공식 홈페이지  |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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