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16

시골의 삶이란

by Eunhee Cho

서울에 갔을때 누군가 마당에 느티나무 가지를 쳤다. 서울 사람들의 반응은 하나같이 "말도 안돼?! 신고해!"

하지만 여기에서는 있을수 있는 일.

그리고 오늘 누가 그리했는지 알게 되었다. 살짝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역시 뒷집의 주인이었다. 임대하고 있는 사람말고 원래 집주인, 제주말로 여기 괜당이라고도 한다.

전화로 가장 먼저 한다는 소리가 제주에선 느티나무를 집에 심지 않고... 지금 생각해보니 나무를 베라고 하려던 것 같다. 불쾌해진 나는 그 말을 일단 막았다. 주인도 없는 집에 들어와서 남의 나무를 자른 거. 그거에 대한 사과가 먼저 아닌가? 하지만 그게 뭐??라는 식이다. 연락처도 없느니 할수 없었다는거. 여기는 공동토지 공산사회가 아니쟈나? 버젓이 남의 사유지에 남의 물건을 함부러 상하게 한 것이쟎아.

그런건 여기에서 상식으로 통하지 않는 것이다. 도리어 그쪽에서 큰소리다. 자기쪽으로 넘어온 가지를 더 베어버리겠다고 했다. 나는 다시한번 꼭 연락하고 오시라고 했고, 그쪽에서 먼저 전화를 콱 끊어버렸다.

기분 나쁘다. 이 기분 나쁨이 풀어지지 않고 콱 얹혀있다.

그러고보니 뒷집 예전에 무궁화 나무가 참 예뻤었는데 그것도 베어버렸던 사람이지. 시골 사람들은 나무를 싫어하나 왜 그러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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