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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은희 Apr 01. 2023

제주 갱이 몽돌이

1. 갈빗집에서 발견된 몽돌이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고기 냄새에 몽돌이는 기절할 지경이었다. 도대체 얼마나 굶었는지... 며칠을 못 먹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던 몽돌이는 그 냄새에 이끌려 몸을 바쁘게 움직였다.

 '킁킁 달짝지근하고 구수한 이 냄새는 분명 소갈비 냄새가 맞아. 아! 살이 알맞게 붙은  왕갈비를 신나게 뜯어먹고 싶어. 너무 오랫동안 그런 고기를 못 먹어 보있어.'

 이미 몽돌이의 입에서는 침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어느새 그 갈빗집 문 앞에 서있는 몽돌이. 침을 꿀꺽 삼키며 최대한 예의 바른 척 앞발을 자연스럽게 세우고 뒷발을 구부렸다. 엉덩이를 땅바닥에 누르고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어머머, 얘 누구야?"

 음식을 먹고 나오던 손님들이 몽돌이를 발견하고는 관심을 보였다. 몽돌이가 그 기회를 놓칠 리가 없다. 몸을 일으킨 몽돌이는 귀를 제치고 앞발을 공중에 휘저었다.

 "어머, 얘 귀여운 것 좀 봐!"

 손님들의 떠들썩한 소리에 갈빗집 주인 같은 아저씨가 나왔다.

 그때였다. 몽돌이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속도로 갈빗집 문 속으로 사라졌다. 아무도 그런 몽돌이를 막지 못했다. 그러기에는 몽돌이의 배고픔이 너무 오래되었다...

 "어어어~"

 갈빗집 주인의 당황한 소리를 뒤로 한 채 몽돌이는 잽싸게 달려갔다. 그리고 냄새가 더 많이 나는 곳으로 미친 듯이 뛰어갔다. 커다란 솥에서는 연기가 나오고 있었고 참을 수 없는 맛있는 냄새가 났다. 지글지글 끓는 소리와 함께 프라이팬에 가득 담겨 있던 소갈비를 본 몽돌이는 그 음식을 향해 돌진했다.

 "아아악~ 이 개는 뭐야?"

 주방 아줌마들이 나를 보자마자 소리를 질렀고, 주인아저씨는 나를 잡기 위해 달려왔다. 갈비를 먹고 있던 손님들은 몽돌이를 쳐다보았다.

 "아, 이 갈비는 너무 뜨거워. 음~ 저 고기가 좋겠어. 아냐 저 살이 듬뿍 있는 갈비를 우선 먹어야겠어."

그 고기를 향해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려는데, 갑자기 몽돌이의 몸이 공중으로 뜨며 네 발이 허우적대었다.

게다가 목덜미는 뜨거워졌고, 잡아당기는 느낌이 들다가 아프기 시작했다.

 "이 자식이 여기가 어디라고 들어와. 너 오늘 혼 좀 나봐라~"

 몽돌이는 몸부림을 쳐봤지만, 그럴수록 인 아저씨의 두껍고 큰 손이 더욱 목덜미를 죄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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