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해를 보며
이 동네 최고의 일출명소(동향으로 지은 시타델 수도원 앞)인데 2023 첫 해 보러 나와 있는 사람은 극성스런 한국인 순례객 저 혼자네요. 덕분에 딱따구리와 온갖 산새소리와 함께 첫일출 보며 오늘을, 순례길을, 2023년 새해를 시작합니다.
오늘부터 나에게 주어진 날수는 29일.
통상적인 순례객 기준 산티아고 완주는 31~35일 코스입니다. 지난 9월 이후 하루 15km 혹은 2만보 내외 거의 매일 걸어버릇해 이 순례가 신체적으로 힘들지는 않을 거라 믿습니다. 문제는 오히려 보통의 인간보다 더 많이 빨리 걸어서 780km 완주해내고픈 내 안의 욕망 혹은 집착이 아닐까.
그래서 이 아침 저는 작게 다짐합니다. 극기 훈련하는 것도 아닌데 힘들면 맘에 드는 알베르게에서 며칠 쉬어도 되고, 일정 구간은 점핑해도 된다. 내 몸을 잘 돌보고, 성급한 마음은 자제시키며, 생각의 집을 지어가며 이 길을 걸어가겠노라.
출발지 생장의 아침기온은 영상 18도입니다. 따뜻한 해기운 받았으니 이제 출발합니다.
나와 당신의 마음의 평화를 빕니다!
=<응원댓글>=========
이철용 행복한 여정 되세요
한동만 Happy New year
장미정 엄박 새해에도 멋지게 완주하길 다짐대로 조금 더 여유있게!!
이효정 화이팅입니다. 건강하게!!
김경민 긴 여정 긴 호흡으로 가끔은 걸음을 늦춰 충분히 여유를 즐기시길 바래요! 언제나 안전과 건강이 최고입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임순례 행복한 순례길 되시길~~!!!
Sook Kim 걷기만하는 여행 관심 없었는데, 엄박사님을 보니 꼭 도전해봐야겠어요.
윤지영 새해의 시작이 행복하시길 바래요!
김태완 싸목싸목, 즐겁게 걸으십시오. 기록도 많이 남겨주시구요.
이깨비 평화를 빕니다~~
Giyoun Kim 드디어 시작하시는구만 ^^ 홧팅! 매일매일 이동해야한다는 강박을 버리고 (우린 그것이 문제야 ㅋ) 마음 땡기는 마을에서는 그냥 며칠 푹빠져 있다가 중간에 기차타고 버스타도 괜찮아 ^^; 건강하게만 다녀오길~
Jeoun Soon Lee 응원합니다. 여정 동안 내 안에 있는 나를 잘 바라보시고 보듬어 주시길~
김익배 엄박사님 옳으신 결정입니다. 순례길이 뭐라고 거기에 올인 하지 마세요. 빨간당 꼰대 한 분은 그 순례 의미도 모르는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타인들에게 산티아고 순례 추천한다고 방송 나와 떠듭니다.
제생각엔. 그 분은 다시 제대로 걸어야 할것 같아요. 암튼, 건강하게 돌아오세요. 기도합니다
#산티아고 #생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