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M과 자산관리의 개념
1. 기술의 발전으로 개인의 자산관리와 관련한 PFM 서비스가 대두되고 있음.
2. PFM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수집된 사용자의 재무정보를 정리하여 조회해 주고 나아가 맞춤형 금융상품 등의 중개에도 활용되고 있음.
3. 하지만 아직까지 최적화된 의사결정 보조 수단으로 보기에는 여러 가지 허들이 있음.
오늘도 친구들과 한잔하고 귀가하며 택시를 탔다. 괜찮아 보이는 카드를 발급받으려 검색을 하다 지쳐 '다음에 해야지'라는 말만 되뇐다. 연말정산에 도움이 되는 금융상품이 있다고는 하는데 그건 어떤 사람들이 가입하는지 생각만 한다. 요즘 해외 주식 투자가 대세라는데 이번에 받은 성과급으로 어떤 주식을 사 볼까? 부모님은 적금만 잘해도 되었는데 난 어떻게 재테크를 해야 할까? 이사 갈 다음 집은 어디가 좋을지, 담보대출은 어디가 좋을지 알아봐야 하는데 맞벌이하느라 시간이 부족하다. 혹시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남은 가족들을 위해 보험이라도 들어야 할까? 자식들 비싼 대학 등록금 내고 결혼할 때 조금 보태주고 나면 내 노후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가끔 막막하다.
우리 모두는 인생 전반에 걸친 의사결정에 있어 작든 크든 재무적인 부분을 고려하게 된다. 꼭 돈을 모으고 불리기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이러한 고려사항을 잘 관리하고 현명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어야 삶의 만족도를 전반적으로 올릴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최근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않더라도 본인의 재무상황에 대해 확인하고 적합한 상품을 찾아볼 수 있는 길들이 열리고 있는데, 이러한 방법들 중 하나로 PFM(Personal Finance Management)이라는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돈 관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자산 관리 어플'이라는 단어를 들어봤거나 토스, 뱅크샐러드,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등과 같은 핀테크 기업들이 제공하는 자산 관리 기능을 접해 보았을 것이다. 보통 이러한 업체들에서 제공하는 자산 관리 기능은 사용자의 금융/비금융자산과 소득/소비/지출과 같은 거래 정보를 수집 후 일목요연하게 조회 가능하도록 제공해 주거나, 맞춤형 상품 추천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용어가 명확히 정의되어 있지는 않지만 이렇듯 흩어진 정보를 모아 보여주고 분석이나 맞춤형 상품 추천/제공을 통해 돈 관리에 도움을 주는 솔루션이나 제품, 또는 서비스를 PFM(Personal Finance Management)이라고 통칭하여 부른다. 아래 위키백과에서도 볼 수 있듯이 외국에서도 유사한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Personal financial management (PFM) refers to software that helps users manage their money. PFM often lets users categorize transactions and add accounts from multiple institutions into a single view. PFM also typically includes data visualizations such as spending trends, budgets and net worth.
(참조: 위키백과 - Personal Finance Management)
위키백과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8,90년대부터 PFM이라는 개념이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1997년 OFX(Open Financial Exchange)라는 민간간 협력을 통해 발전한 네트워크에 의해 웹을 통해 자신이 개설한 다양한 금융기관으로부터 계좌를 조회할 수 있는 'Online PFM Tool(또는 Software)'이라는 개념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2000년대에 들어오며 이러한 Online PFM Tool은 자동으로 계좌를 통합(Account Integration)하여 사용자의 현금흐름, 부채현황, 소비습관 등을 한층 정확하게 보여줌과 동시에 최근에는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미래 현금흐름의 예측, 맞춤형 금융서비스 추천 등 본격적인 자산관리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과거 가계부 어플부터 시작하여 2010년 즈음으로 하여 여러 PFM 업체들이 등장하였는데 서비스의 기본적인 컨셉과 목표는 해외의 그것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초기에는 사용자가 직접 수기 입력하는 방식으로 데이터 수집이 시작되었고 때로는 금융기관으로부터 수신되는 문자메시지(SMS 또는 LMS)를 파싱 하여 정보를 획득하는 방법도 사용되다가 최근에는 사용자 동의를 득한 후 공인인증서를 이용한 '스크린 스크레이핑(Screen Scrapping)'을 통해 사용자 대신 금융기관의 정보를 수집하는 방식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현재는 신용정보법 개정에 따라 '마이데이터' 사업자의 경우 스크린 스크레이핑 방식의 활용은 금지된다.
(단,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아닐 경우 스크린 스크레이핑 활용 가능)
국내에서는 PFM을 '내 손 안의 PB'와 같은 컨셉으로 누구나 쉽게 본인의 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 '개인자산관리 플랫폼'으로 정의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그렇다면 PFM 활용은 단순히 나에게 맞는 금융 상품을 찾거나 추천하는 것을 넘어 개인의 생애주기별 단기, 장기 재무 목표를 설계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을 도와주는 재무설계 개념에 가까운 자산관리로 보아야 할 것이다.
본 글에서는 '자산관리'라는 용어를 재무설계와 유사하게 사용할 예정인데 자산관리나 재테크, 재무설계와 같은 용어에 대한 정의는 아래와 같이 검색을 해서 살펴보는 편이 더 정확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자산관리'는 재테크에 비해 보다 넓은 범주의 개념이다. 자산관리는 일정한 목표(재무 목표) 아래에서 장기적으로 이루어지는 활동으로 현재와 미래에 발생하는 소득을 예측하고, 운용과 관리를 통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저금리 환경과 평균 수명의 증가로 인해 은퇴 이후의 노후 생활을 안정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계획을 갖고 자산관리를 해야 한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재테크는 단거리 경주, 자산관리는 마라톤 (왜? 자산관리를 해야하나, 2011. 12., 안능섭, 이상건, 최대희, 황성룡))
재무설계란? 자신의 재무 상태를 고려하여 생애단계별로 재무 관련 목표를 세우고 그에 맞춰 소비, 저축, 투자를 합리적으로 계획하고 실천하는 과정.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두산백과)
재무설계 관점의 자산관리를 전문가의 도움 없이 스스로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성장,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흔히 사람들이 생각하는 '부자'가 아닌 대중부유층들 역시 자산관리의 니즈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고, 기술을 활용하여 이러한 목적 달성을 도와주는 PFM 서비스의 발전은 반길만한 일이 분명하다.
다만 유사 서비스들을 사용해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아직까지 PFM을 통해 자산관리 관련 의사결정을 최적화 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개인정보의 수집/가공에 필요한 채널 확보와 제도적 허들, 규격화되기 어려운 개인화 서비스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진정한 의사결정의 보조 수단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많은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Part II 에서는 어떠한 점에 있어 PFM의 보완이 필요할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Part II - PFM 서비스와 관련하여 보완이 필요한 사항>
1. 가계단위의 자산관리 서비스
2. 데이터 수집
3. 데이터 가공/유지관리
4. 중개시장과의 원활한 연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