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찬 거리를 사러
두부가게에 갔다가 식혜 한 통을 샀다.
할머니
집에 가면
언제나 있던 할머니의 단술
할머니들은 왜 이리도 달달한 걸 주나
무심한 얼굴들 사이에서 홀로 웃던 할머니가
흔들어도 흔들어도
사라지지 않는
찌꺼기 사이로
동실동실
할머니는 왜 이리도 달달한 걸 주나
촐래촐래 집으로 가는데
봉다리 안에서 밥 알이
동동
나는 할머니가 되어도
식혜는 안 만들어야지
둥실둥실
춤을 춰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