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자신다운 사람이 된다는 것
Esto quod es(에스토 쿼드 에스)
: 가장 자신다운 사람이 되어라 라는 뜻의 라틴어.
어느 날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사진으로 만나게 된 글귀.
Esto quod es : 가장 자신다운 사람이 되어라
이 말을 보고 가만히 생각해봤다.
가장 자신다운 사람이라는 것은 뭘까? 눈치 보지 않는 것? 가식적으로 행동하지 않는 것? 아니.. 그런 것 보다 더 근본적인, 내가 나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게 아닐까? 나 자신의 겉모습부터 시작해서 좋은 점, 싫은 점, 약점이라고 생각되는 점까지 모두 이게 나구나 받아들이고 나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몰아가거나 비관하지 않는 게 가장 자신다운 사람이 되는 방법이 아닐까.
이 글귀는 그날부터 내 좌우명이 되었다.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을 나에 대해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되었다. "내가 무엇에 기쁘고 행복을 느끼는지, 무엇에 슬퍼하고 분노하며 괴로워하는지, 어떤 상황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어떤 가치관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아는 것"이 나를 아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나의 생각과 감정을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매일매일 쓰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때그때 떠오르는 걸 휴대폰에 메모하고 그 떠오른 생각들을 나중에 일기장에 정리했다. 그렇게 일기를 쓰다 보니 내가 중요시하는 가치관이나 나의 생각을 좀 더 명확히 알게 되었고, 내 모든 모습을 "이게 나인걸 어쩌겠어"라는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자신을 인정하고 나니 "남들이 이러니 이래야 한다"라는 압박감이 없어졌고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 그리고 남의 틀에 나를 끼워 맞추는 것이 아닌 내가 스스로 되고 싶은 틀을 만들었다. 그 틀에 맞게 스스로를 바꿔서 원하는 모습에 가까워졌을 때 남의 기준에 맞출 때와는 다르게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꼈다. 그렇게 나를 인정하고 스스로 원하는 모습을 찾아 나서니 자연스럽게 남과 비교하지 않게 되었고 자존감이 올라갔다. 그리고 내 생각들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졌다.
하지만 나는 내 생각을 불특정 다수에게 내비치고 공유하는걸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사람이었고 나 혼자 글을 쓰거나 친구에게 말하거나 익명의 어플에 짧은 글을 남기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다가 우연히 브런치를 접하게 되었고 처음으로 글을 공개하는 것에 대한 부담보다 함께 생각을 나누고 싶다는 욕심이 커졌다. 그래서 작가 신청을 했고 감사하게도 합격하여 글을 발행할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 내가 했던 여러 가지 생각들을 그림과 함께 일기 쓰듯이 여기에 남길 생각이다. 나는 글쓰기를 배운 사람도 아니고 그림이 아닌 글을 올린다는 게 조금 어색한 그림쟁이이지만, 그래도 내 생각을 글로써 정리하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고 싶다.
안녕하세요. 일러스트레이터 으니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