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성지순례 배낭여행기 #8, 올드시티, 정원무덤, 벤구리온공항
우리의 예루살렘 아지트였던 '아브라함 호스텔 예루살렘'을 떠나는 날, 체크아웃 하기 전 우리가 가장 애용했던 조식당으로 가 마지막 조찬을 한다. 알록달록 전세계의 여행객을 반기는 듯한 인테리어, 흐드러지게 핀 마르게리타 꽃병, '마차네 예후다' 마켓에서 산 치킨과 한국에서 가져온 김치도시락 컵라면.
처음 본 독일인, 미국인, 한국 목사님과도 인사하며 얘기를 나눴던 장벽없는 조식당, 안녕!
짐 보관을 한후, 패널티 티켓에 쓰여 있는 곳에 전화하니 다행히 우리 호텔 길 건너에 있는 건물이다. 공항에서 무임승차 패널티 안낸 것으로 잡힐 수 없어 엄마는 호텔에서 기다리라고 한 후 부지런히 패널티 16만원을 물었다. 아, 마음이 쓰리다!
추후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이스라엘 교통카드를 쓸때는 수시로 잔액을 확인하시기를! 잔액부족-무임승차로 걸리면 인당 8만원이란 걸 잊지 마시라.
오후까지 마지막 여정을 어제 못가 아쉬웠던 올드시티에서 장식하기로 한다.
정원무덤 Garden of Tomb: 예수님의 무덤이 있는 곳
성묘교회 말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신 장소로 추정되는 또 다른 곳으로 예루살렘 올드시티내, 다마스커스 문 외곽에 위치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자들은 성묘교회가 '골고다 언덕' 으로 보고 있다.
해골처럼 생긴 바위 동산에 작은 문이 있는데 그안을 고개 숙여 들어가면, 사람을 뉘일수 있는 작은 공간이 나온다. 이곳이 예수님의 무덤이라고 하는 것이다.
[1 Corinthians 2:9, NLT] That is what the Scriptures mean when they say, "No eye has seen, no ear has heard, and no mind has imagined what God has prepared for those who love him."
[고전2:9, 개역한글] 기록된바 하나님이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하여 예비하신 모든 것은 눈으로 보지 못하고 귀로도 듣지 못하고 사람의 마음으로도 생각지 못하였다 함과 같으니라
1882년에 영국의 찰스 고든(Charles George Gordon) 장군이 처음으로 이곳이 예수 그리스도의 사망 장소라고 주장했다. 고든은 성경의 요한복음(19장 14절, 38-42절)에 근거해서 정원 무덤이 있는 언덕의 모습이 해골의 형상을 하고 있으므로 이 곳이 골고다 언덕에 해당되며, 레위기(1장 11절)에 근거하여 예수 그리스도가 사망한 뒤 장사되어 묻힌 곳은 성전산 북쪽인 정원 무덤이며, 기존에 예수의 무덤으로 알려진 성묘교회(Church of the Holy Sepulchre)는 성전산 서쪽에 위치해 있으므로 오류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이곳에 있는 비잔틴 시대의 여러 무덤 중 예수의 동굴무덤으로 추정되는 것을 찾았다고 주장했다. 영국의 성공회는 이러한 주장을 받아들여 이 곳을 예수 그리스도의 무덤이자 부활 장소로 보고 있다.
정원 무덤은 1893년부터 예수의 무덤으로 기념되기 시작했으며, 내부에는 아름답게 가꿔진 정원수들 사이에 초대교회시대의 것으로 보이는 동굴무덤, 지하 물 저장소, 포도주 틀 등이 있다. 동굴무덤 내부는 폭 4.3미터, 길이 2.3미터, 높이 3미터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시신을 눕혔던 곳으로 추정되는 자리가 남아있다. 그러나 완벽한 고고학적 고증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최근 들어 일부 고고학자들이 이 동굴무덤의 양식이 로마시대 이전의 것이라는 반론을 제시했다. 현재 영국의 정원 무덤 협의회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정원 무덤 [Garden Tomb]
가든 툼을 갔다오니 다시 비아돌로로사를 거슬러 올라 골고다언덕위에 위치한 #성묘교회 에 가서 그 감동을 느끼고 싶어졌다. 일흔의 걷기 불편한 엄마는 라떼를 시켜드리고 적당한 카페에 앉혀두고 혼자 가려는데,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비가 오기 시작했다.
빗속을 뚫고 달려 다시 성묘교회에 도착했다. 베들레헴 올리브 나무로 깍아만든 십자가를 예수님의 자취 마다 동행해 촬영하며 추억을 남긴다. 예수님의 시신을 뉘였던 바위, 예수님의 무덤위에 지은 교회, 사람들의 소원을 담아 불을 밝힌 촛불들....
혼자 이리저리 날랜 걸음으로 다니니 속이 이렇게 시원할수가 없다.
여행할 땐 '따로 또 같이'의 컨셉이 중요하단 걸 새삼 다시 깨닫는다.
하나님, 부활절 주간 엄마와 저를 이곳 예루살렘까지 이끌어 주심을 감사합니다!수많은 선택과 우연이 겹치고 나서 생각해보니,
이것이 바로 주님의 인도임을 깨닫습니다...
-성묘교회에서 한 기도-
엄마와 다시 재회한 후, 올드시티 안에 있다는 한식당 '서울'을 찾아 구글맵만을 의지해 백방으로 돌아돌아 찾아갔다. 그런데 "레노베이션 중"이란 간판이...!
배낭여행객의 신조는 '좌절하지 않는 것!'
결국 지난번에 갔던 레스토랑 맞은 편에 있는 '피시앤칩스'란 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중간에 있는 신발가게에서 #예루살렘샌들을 3만원도 채 안되는 가격에 구매했다. 한국에 와서 신어보니 통가죽 퀄리티가 나쁘지 않아 여름 내내 편히 잘 신었다.
늦은 점심을 먹고 나니, 이제 정말 예루살렘을 떠나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으로전 갈 시간이 되었다.
오후 5시 호텔에서 짐을 찾고 미리 리셉션에서 안전하게 예약해 둔 택시를 탄다.
(더이상 택시 바가지는 못견디겠다)
예루살렘에서 텔아비브까지는 택시로 한시간 정도 걸려 오후 6시 벤구리온 공항에 도착했다.
돌아가는 비행 스케줄은 밤 열시45분에 출발해 밤새 인천공항으로 날아가 그 다음날 낮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다시 한번, 남은 #가족마일리지 모두 모아 영끌하여 나도 엄마도 #대한항공비지니스 좌석을 타기로 한다. 여행 마무리를 스튜어디스 분들의 극진한 서비스를 받으며 기내식과 라면까지 시켜서 먹은 후 죽은 듯 쓰러져 잤더니 한국에 도착했다.
사방에 깔린 이스라엔 군인들과 키파를 쓴 유대인들, 전세계에서 몰려온 관광객의 인파들
그 속에서 일흔 노모를 보호해가며 여행지로 인도해가며, 간판과 안내판을 통역해가며 8박9일을 보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이색적인 여행지였던 이스라엘!
내가 가는 일정이 유대인들의 축제인 유월절인지, 부활절이 시작하는 주일이 끼었는지의 디테일한 계산은 전혀 없었다. 이 모든 우연이 맞아 떨어져 우리가 보낸 여행은 어쩌면 필연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지금, 2023년 12월 크리스마스 성탄절 날.
나는 일흔 엄마와 함께 했던 이스라엘 성지순례 배낭여행기의 마지막 블로그를 쓰고 있다.
이스라엘은 2023년 10월에 발발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인해 더 이상 갈수 없는 성지가 되었고, 안전하지 못한 곳으로 전락했다. 이스라엘, 특히 예수님이 태어나신 베들레헴은 어떠한 축제도 없이 회색빛으로 죽은이들을 추모하고 있다고 한다.
2023년, 나에게 이 모녀여행을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하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어서 빨리 종식되길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