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nt based 비건 버거 경험담
태어날 때부터 정말 풀떼기만 좋아한 사람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채식이나 비건 지향을 하는 사람들의 딜레마가 고기의 맛과 씹는 감촉을 그리워한다는 것이다. 특히나 채식주의 전에 고기를 사랑했던 사람이라면, 더욱더 고통스러울 것이다. 뭔가를 맘대로 할 수 있는 상황보다, 그것을 해서는 안 되는 상황에 놓였을 때 하고 싶은 미친 욕망이 더 날뛰는 것이 현실인 것을 어찌하랴.
비건 지향을 하는 사람들의 이유는 정말 가지가지이다. 건강상의 이유로 자연식을 선택한 사람도 있지만, 동물 사랑과, 그들의 권리 보장에 마음이 있는 사람들, 자연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남용하고 이용한 인간으로서의 죄책감, 우리 아이들한테 파멸되어가는 지구를 넘겨주고 싶지 않은 어른으로서의 책임감.... 나열을 하면 끝이 없다. 중요한 건...... 먹고 싶어서 미치겠는데 어쩌란 말인가!
다행히도, 육식의 맛과 질감을 거의 비슷하게 복제한 plant based 한 제품들을 만드는 회사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거다. 그중 오늘 소개할 회사는 Impossible Foods에서 만드는 impossible burger이다. 아직 한국에는 직거래로 들어가지 않았지만, 한국에 이미 들어 가 있는 Beyond Burger와 비슷한 제품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future food 사업의 하나로 전 마이크로 소프트 사장 Bill Gates가 투자하고 있는 회사라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이유도 있지만, 정말 제품의 질감과 맛이 실제로 육질과 아주 비슷해서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채식주의가 점점 늘어난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주변에는 육식을 즐기는 친구들이 많은 상태이다 보니 간단한 gathering을 할 때 고기와 해산물이 main 요리로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미국은 한국보다는 개인 취향에 더 너그러운 편이라 채식을 하는 데 그리 큰 어려움은 없지만, 가끔 내 친구들은 비건 지향인이 내가 뭘 먹고 사는지에 대한 아주 살짝 걱정을 하긴 한다. "백문이 불여 일견"! 나는 다행히 고기가 땡기는 날이 거의 없지만, 그래도 먹고 싶은 날이 있다면 내가 만드는 건 Impossible burger이다.
정말 생긴 것도 햄버거 간 고기처럼 똑같고, 동글 넙적하게 만들어 프라이팬에 요리하는 과정에서 듣는 고기 굽는 소리 냄새까지... 정말 감쪽같다. 버터가 들어가지 않은 빵에, 양상추, 토마토, 약한 불에 오랫동안 졸인 캐러멜 양파, 그 위에 지글거리는 impossible 버거를 살짝 얹은 후, 케첩과 머스터드로 마무리!!
캬캬캬캬캬캬캬캬캬캬 냄새 맛 모양까지 정말 퍼펙토!!!!!!
고기를 사랑하는 5명 친구들에게 대접했는데, 고기도 아닌것이 이렇게 고기 맛을 내게 하는 curent technology에 먼저 감탄을 하고, 내가 고기 안 먹고도 잘 살 수 있을 거라는데, 안심을 하고 (하하), 세상에 도움이 된다면 육식을 조금 줄여보겠다는 다짐도 해보고. 돌멩이 하나 잘 던져서 여러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이 느낌....
환경에 나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내가 생각하는 방식에 따라 세상을 바꾸어나가며 살고 싶다. 대중의 생각이 항상 옳은 것이 아니라,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세상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생각을 오래오래 간직하며 살고 싶다. 동물성 제품을 먹는 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동물성 제품의 소비가 조금씩 줄어들 때 공장식 축산업과, 가축들이 뿜어내는 메탄가스의 감소로 지구 온난화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을 함께 이해하고 서로 살짝만 노력하면 더 멋진 세상을 만들 수 있다.
내가 비건 지향을 하면서 가지는 희망은 세상을 단번에 바꾸는 것이 아니라, 내 글을 읽고 누군가가 조금이라도 동감하고 행동을 살짝만 바꿀 수 있다면...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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