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처녀 성장 소설, 유니스 다이어리
넷플릭스 영화를 보던 늦은 밤.
똑. 똑. 똑.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창밖을 내다보니 땅이 꽤 젖어 있는 게 비가 이전부터 왔었던 것 같다. 조금씩 비의 양과 힘이 늘어나며 창을 두드리는 소리가 더욱 명확해져 갔다.
평화롭게, 서두름 없이 편안하게, 때로는 힘 있게...
TV를 끄고 만지작 거리던 핸드폰도 내려놓고 가만히 앉아 고요히 빗소리를 들었다. 방안에도 마음에도 작지만 힘 있는 빗소리가 채워졌다.
딱 이런 상황의 어느 날 썼던 knock knock knock이라는 음악이 있어서 그걸 들을까 하다 그 어느 음악이 지금의 빗소리보다 아름답겠나 싶어 가만히 반가운 빗소리를 들었다.
거센 산불의 기운도 가라앉히고, 시끄럽던 우리들의 마음도 가라앉히고, 그렇게 곳곳에 평안을 가져와주길 기도했다.
비가 그친 아쉬운 일요일 저녁. 아직 가시지 않은 갈증에 내 음악 중 비와 관련된 음악을 켜놓고 책을 읽고 있다. 어젯밤 빗소리의 감동에는 턱 없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이 저녁이 평화로워진다.
좀 더 자연의 소리를 닮은 음악을 쓰고 싶다는 소망이 있다. 평안함과 회복의 기운이 가득한 아름다운 음악을 더 쓸 수 있도록, 올해는 건강한 자연의 기운을 몸안에 잔뜩 담아봐야겠다.
비의 기운을 담은 유니스 황의 음악 처방전 Rain이 듣고 싶은 분들은 첨부한 링크를 클릭해 오늘의 BGM으로 들어보세요.
유니스 황의 음악 처방전 Relaxing Music "Rain" by Eunice Hwang
https://www.youtube.com/watch?v=7V_iunJJce4&t=1161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