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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십일월 Jan 05. 2020

진실은 아름답지 않다

우리는 삶의 진실을 위해 부르짖고 애원하고 갈망하지만 정작 '진실' 그 자체는 아름답지 않은 경우가 많다. 흔히 '민낯'이라 불리우는 것들 말이다. 그래서 진실을 알고자 한다면 진실을 마주하고자 한다면 그 참상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 혹은 마음의 각오가 필요하다. 



듣고자 한다면 들을 귀를 준비하라

질문을 할 때는 설사 듣고 싶지 않은 답이라고 해도 들어야 한다. 그래서 들을 수 있는 귀가 반드시 필요하다. 나에 대한 진실 혹은 사랑하는 이의 진실. 내 부모의 진실, 그리고 세상의 진실. 진실을 말하는 이의 말은 아름다울 수가 없다. 

스스로 순수하다고 여겼던 이십대를 지난 지금의 나에게는 하얀 마음과 의지만 있는 것이 아니다. 검은 생각도 있고 회색의 마음도 있다. 세상으로부터의 상처는 멍이 되어 사람을 물들였기 때문이다. 지금의 나의 민낯은 아름답지만은 않다.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이의 모습도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바라는 모습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내가 존경하는 이의 모습도 대부분 그렇다. 


세상은 진실하게 돌아가는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때문에 조금이라도 빛나면 더욱 눈에 띈다. 



많이 아는 사람은 참으로 알고 있지 못하다. 

많이 아는 것과 옳은 결정을 내리고 행하는 것은 다르다. 참으로 아는 사람은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다. 진실을 볼 줄 아는 사람이다. 용기를 낼 수 있는 사람이다. 참다운 사람은 변명을 하지 않는다. 변명을 잘하는 사람은 참다운 사람이 아니다. 누군가를 추켜 세우는 아부와 아름다운 말은 듣기는 좋고 달콤하나 그 말에는 진실이 없다. 



넉넉함과 여유는 '부'와는 다른 것이다.

멋있는 사람이 있다. 물질이 아닌 넉넉함과 여유가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자신을 위해 쌓아두는 일이 없이 남을 위하는 데에도 전혀 무리가 없었다. 그러나 그는 그로 인하여 더욱 넉넉해졌다. 정말 신기했다. 

어릴 때에는 그저 열심히 살면 앞으로 잘 살겠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잘 산다는 것의 의미를 편하게 산다는 것으로 해석했던 것이었다. 

지금은 조금 덜 편할지라도 덜 가지더라도 매일의 마음이 넉넉하고 어느 정도의 의미가 있는 삶을 고민한다. 그런 삶에서 얻는 충만함을 느끼는 법에 대해서 고민을 한다. 삶이 충만한 이들을 만나 함께 의미를 만들어 가는 것을 고민한다. 결과보다 의미와 마음과 생각에 무게를 둔다. 

그리고, 삶의 민낯이 좀 더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에서부터의 돈을 잘 버는 법을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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