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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십일월 Sep 23. 2021

가을밤

- 자작시 32


구석진 시간이 되면

창을 열고 자리에 누워

가을 밤을 쉬어간다


창문에는 번쩍이는 건물이

가로로 누워보니 굉음이 거리를 질러간다


그 위로 가을 달이 말갛게 되면

수평으로 떨어지는 귀뚜르르 귀뚜라미 소리가

어릴적 그 소리가 떠오른다


가을장마에 차가워진 밤에 창문을 닫아본다

소리베개 뒤로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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